7말8초 해외여행 사실상 전무"추석연휴 예약자들도 상황 지켜볼듯"델타변이·돌파감염에 당혹… 인력추가 이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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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업계가 '델타 변이' 타격에 다시 얼어붙었다. 여행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가장 큰 업계 중 한 곳이었다. 트래블 버블이 시작되는 7월을 기점으로 희망을 걸고 있던 상황이지만, '4차 대유행'과 델타 변이 감염자 증가는 여름휴가와 추석연휴 기대감까지 제동을 걸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말8초' 여름휴가 특수가 실종된 상황에서 추석연휴 해외여행 신규 예약 마져 제동이 걸렸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여름휴가 시즌인 '7말8초'는 사실상 성과가 제로"라며 "4차 대유행 이후 해외여행 신규 예약이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에 이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인터파크투어도 이미 다양한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고 여행객을 유치하고 있던 상황이다. 특히 '추석 연휴' 재개 가능성에 업계는 희망적이었다. 

    우리 국민의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던 상황에서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적용 확대로 인한 우리 국민 자가격리 면제 방침도 속속 발표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은 만큼, 트래블 버블이 시행된다고 해서 여행객 단기간 급증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예상보다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4차 대유행으로 인해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 상품들도 침체국면에 들어섰고 여름 휴가 특수를 잃은 여행가는 추석 연휴에 희망을 걸던 상황이었다. 연휴가 9월 18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확산세 진정 가능성이 있고, 닷새간 이어지는 해외여행 적합 연휴기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 감염자 증가가 또 다시 발목을 잡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210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91.5%에 해당하는 1929명은 인도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돌파감염' 사례 역시 속속 발생하고 있다.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나 감염된 사례다. 업계는 여행산업 정상화 시작 시점을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11월 이후로 보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예약자들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여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현재 기준으로 추석 연휴 그나마 예약 건이 조금 있는 상황인데, 신규 예약 증가는 둔화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여행사들은 인력 감소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도 끊기면서 대형여행사 직원들도 대부분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황이다. 하나투어 직원의 60%가 복귀하는 등 대형 여행사를 중심으로 인력 복귀도 진행되는 분위기였지만 속도를 내지는 못하게 됐다.

    무급휴직이 길어지면 대규모 인력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여행사들이 줄줄이 시작한 '희망퇴직' 등 여행사들은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인력조차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관광업계 피해는 약 14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는 본사 사옥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모두투어 역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6~9월 고용 유지 방침을 꺼내었던 바 있었던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린 결정이었다. 모두투어도 직원의 85% 이상이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중소여행사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소여행사 76.6%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80~99% 감소했다.

    매출액이 100% 감소한 업체는 4.7%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19년 매출액이 1000만원 미만이었던 중소여행사는 2.3%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53.5%까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