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SK바이오사이언스·에코프로비엠, 오는 1일부터 MSCI 지수 편입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에 주가 호재…'리뷰일 매수 후 변경일 매도' 추천"카카오뱅크, 낮은 유동비율·조기 편입에 따른 주가 선반영 고려해야""공모가 하회하는 크래프톤, 오는 11월 편입 예상돼 저가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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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새로 입성한 종목들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상 편입 발표일부터 편입 직전까지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만큼 증권가에선 '리뷰일 매수 후 변경일 매도' 방식을 추천한다. 

    더불어 지수 조기 편입 결정으로 주가가 선반영된 카카오뱅크에 대해선 차익실현을, 조기 편입 불발된 크래프톤에 대해선 오는 11월 리뷰를 앞두고 저가 매수 전략을 조언한다.

    ◆패시브 자금 유입에 주가 호재…"리뷰일 매수 후 변경일 매도"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지난 12일 발표한 8월 분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에코프로비엠을 신규 편입했다. 이 종목들은 오는 9월 1일부터 지수에 편입된다. 

    MSCI 지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운용의 주요 기준으로 사용된다.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즉 외국 자본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IET와 SK바이오사이언스, 에코프로비엠의 실제 수급 영향 규모는 각각 1766억원, 3393억원, 2019억원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지수 편입 소식은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로 여긴다. 실제 편입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 전날(11일)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SK아이이테크놀로지·에코프로비엠은 시장 대비 평균 54% 초과 수익률을 보였다.

    발표 당일 코스피가 엿새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7.41%), 에코프로비엠(2.25%) 등 신규 편입된 종목들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4.83%)는 하락했다. 코로나19 백신 'GBP50'이 국내 임상3상에 돌입한단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지수 상승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반기 리뷰에서 편입된 하이브와 HMM도 실적 개선 기대감과 MSCI 지수 편입이 맞물려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신규 편입 당시를 살펴보면 신규 편입 전 기대가 반영되면서 대체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면서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자금 유입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MSCI 지수 변경에 따른 투자 전략으로 '리뷰일 매수 후 변경일 매도'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결과 발표일에 매수해서 리밸런싱일에 매도해 초과 수익을 얻는 방법이다.

    편입이 발표된 이후 새 종목을 담는 패시브 펀드들의 수요로 인해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리뷰일 매수를 진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이후 이 방식의 절대·상대 수익률 평균은 각각 53.%, 6.3%포인트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로 좁혀도 각각 7.2%, 7.0%포인트의 수익률을 보였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오는 31일부터 종목을 교체할 예정"이라며 "SKIET가 패시브 자금 유입이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기 편입 카뱅 "차익실현 기회 찾아야"…편입 예정 크래프톤 "저가에 담아라"

    지수 조기 편입이 발표된 카카오뱅크와 조기 편입은 불발됐지만 오는 11월 새롭게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크래프톤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상장일 전체 시총과 유동 시총 기준을 모두 충족해 조기 편입에 성공했다. 대형 IPO(기업공개) 기업의 MSCI 조기 편입은 2017년 넷마블 이후 처음으로, 지수 편입 시점은 오는 20일 장 마감 후다. 

    조기 편입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공모가(3만9000원)보다 89.23% 상승한 7만38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낮은 유동비율과 조기 편입에 따른 주가 선반영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상 유동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으로 계산돼 예상보다 작은 비율로 편입된다"며 "과거에도 MSCI가 상장 초기 높은 변동성인 주식의 지수 편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목 유동비율을 인위적으로 낮춘 사례가 있다. 유동비율 11%와 현재 주가 6만98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카뱅의 EM(이머징마켓) 내 비중은 0.04%를 차지하며 수급 영향액은 2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과거 MSCI지수에 조기 편입된 대형 IPO(기업공개)주는 지수 편입 때까지 주가가 계속 상승하기보다는 불규칙적인 변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카카오뱅크 PER(주가수익비율)은 220배(지난 6일 종가 기준)에 달해 은행업 평균보다 크게 높은 상황이어서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차익 실현 기회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 역시 관심사다. 지난 10일 상장한 크래프톤은 조기 편입 예상 종목으로 거론돼왔지만 유동 시총 요건(3조원이상)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불발됐다. 

    다만 증권가에선 오는 11월 반기 리뷰에서 크래프톤 편입이 점쳐지는 만큼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오는 9~10월 신작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글로벌 론칭을 앞둔 만큼 최근 주가가 하락한 것은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12일 기준 공모가(49만8000원)보다 18.47% 하락한 상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산업은 흥행산업이고 게임주는 기대 신작을 겨냥하는 승부주 콘셉트가 강하다"면서 "기대 신작의 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공모가는 15~25%가량 저평가됐고, 현재 가격 역시 공모가보다 약 18% 하락했기 때문에 분할 매수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주가 하락과 MSCI 조기 편입 실패 등 부정적인 모멘텀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면서 "크래프톤의 현재 주가 변동성을 고려하지 말고 론칭 이후를 내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