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207일 만에 출소… "열심히 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된 가운데 이 부회장의 첫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10시5분경 경기도 의왕 소재 서울구치소 정문을 통해 출소했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구치소를 나오면서 이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향후 경영 일정을 물어보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구치소를 빠져 나갔다.

이 부회장은 첫 행보로 경기 수원시 가족 선영을 찾아 참배를 하거나 바로 서울 한남동 자택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2월 국정농단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뒤 향한 곳도 고(故) 이건희 회장이 입원해 있던 삼성서울병원이었다.

이 부회장은 광복절 연휴 기간에 휴식을 취한 뒤 향후 계획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식을 취하며 업무 보고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7개월가량 자리를 비운 사이 반도체, 배터리, 스마트폰 등 주요 시장 상황이 급변해 신속한 현안 파악이 요구되서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내주 열리는 삼성의 전자계열 사장단 회의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오는 17일 열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옥중 첫 메시지에서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흔들림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현장은 이 부회장의 출소 장면을 지켜보기 위한 찬반 집회자가 몰리면서 북적였다. 경찰은 기동대 등 100여병의 병력을 배치하고 펜츠를 설치하면서 대기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 부회장이 탑승한 차량을 쫓아가며 항의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