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인력 재배치, 직원 1년새 6% 증원전장 제품 생산량 70% 급증하며 성장가도상반기 3400억 적자… "원가개선 통해 하반기 흑자전환"
  • ▲ 인천시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전경. ⓒLG전자
    ▲ 인천시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전경. ⓒLG전자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전장 부문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전장 사업의 외형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원가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하면서 올 하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VS사업본부 직원 수는 474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인원이다.

    이는 LG전자의 MC사업이 종료하면서 인력 재배치를 진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MC사업 직원은 3348명에 달했다. 이 중 약 75%가 내부 사업본부로 재배치됐으며, 나머지는 국내 타 계열사로 이동했다.

    LG전자는 경쟁력이 악화된 휴대폰 사업을 접는 대신 생활가전과 TV 등 기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전장 등 미래사업 투자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G전자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전장 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 3조778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9.3% 성장하는 등 외형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 기간 텔레매틱스, 차량용 오디오(AV), 비디오 내비게이션(AVN) 등 주요 제품들의 생산량은 964만개에서 1648만개로, 1년새 70.8% 급증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최근 출범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계기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1일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으며, 같은달 28일 마그나에 이 회사의 주식 49%를 매각했다.

    이 법인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형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LG마그나는 오는 2024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전부터 마그나 고객사로부터 신규 물량을 수주하는 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 마그나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형 확장을 위한 '성장통'으로 악화되고 있는 전장사업의 수익성도 하반기 중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VS 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은 급증했지만 영업손실은 3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3043억원보다 확대됐다. LG전자 측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부품 가격이 상승하는 등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한 것이 실적 부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분기 VS사업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있었지만, 당사 매출의 영향은 최소화했다"며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되고 내부 원가를 절감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MC사업의 중단 이후 VS 부문의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확보한 기수주분의 매출 반영으로 고성장을 시현할 것"이라며 "LG마그나 법인을 통한 전기차의 외주 생산 전략 및 브랜드 인지도 확대로 수주 물량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