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 종결사상최대 가계부채·물가상승 '부담'코로나19 상황 감안…9차례 연속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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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기준금리를 0.75%로 0.25%p인상했다.올 2분기 기준 가계부채가 1년 전보다 10.3% 급증한 180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제로금리 시대를 종결하고 금리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50%에서 0.25%p 인상한 0.75%로 최종 결정했다.사상 최대 규모의 가계빚을 감안하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가계빚은 1805조원으로 사상 최초로 1800조원을 돌파했고 가계대출 잔액 역시 전분기말보다 38조6000억원 증가한 1705조3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2분기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고공행진하는 소비자물가도 기준금리 상승을 재촉했다.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3%를 기록한 이후 4개월째 2%를 상회하고 있어 한은의 관리목표인 2%를 뛰어넘은 상태다.한국은행은 지난 5월 이후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연거푸 밝혀왔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인상 시점을 조율해왔다.한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초기에 금융시장의 충격을 막고자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5월에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0%로 낮췄다. 이후 15개월 간 제로 금리 수준으로 유지했다.앞서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고승범 전 금통위원이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내며 금리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서 "금융불균형 문제는 늦으면 늦을수록 더 많은 대가를 치른다"면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