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0년 간 재산세 90% 환급 만장일치 가결1800명 고용효과 및 최대 1만명 관련 일자리 창출 기대
  •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삼성전자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미국 내 제2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 후보로 거론되는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에 있는 테일러시가 삼성 반도체 공장을 현지에 유치하기 위해 재산세 환급 등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윌리엄슨 카운티와 테일러 시의회는 8일(현지시각) 공동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삼성전자에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윌리엄슨 카운티 커미셔너 법원은 이날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경우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찬성 4, 반대 0으로 가결했다. 커미셔너 법원은 판사와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 행정 책임자들이 참여하는 기구로, 카운티의 주요 행정과 세제 정책 등을 결정한다.

    삼성과 윌리엄스 카운티가 맺은 합의문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026년 1월 31일까지 최소 600만 평방피트(0.5㎢) 규모의 반도체 공장 시설을 건설하고 정규직 일자리 1800개를 제공해야 한다.

    카운티는 이 조건이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삼성이 처음 10년 동안 납부한 재산세의 90%를 환급하고 그다음 10년간 85%를 돌려주게 된다.

    현지 방송 KXAN은 "윌리엄슨 카운티와 테일러시 리더들이 세제 인센티브를 승인함에 따라 170억달러(약 20조원) 투자 규모의 삼성 반도체 공장이 테일러에 상륙할 가능성이 한 단계 더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윌리엄슨 카운티에 따르면 삼성이 이 지역을 새 반도체 공장 부지로 최종 선택할 경우 테일러 시내 남서쪽 1200에이커(4.8㎢) 땅에 공장이 건설된다.

    투자가 진행된다면 2022년 1월에 착공해 2024년 말 공장이 완전히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카운티는 예상했다. 카운티는 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가 성사되면 합의문에 따른 1800명 고용효과와 더불어 최대 1만명의 공장 건설 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삼성은 반도체 공장 부지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여전히 다른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시를 통해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기존 공장이 있는 오스틴과 테일러, 애리조나 2곳, 뉴욕 1곳 등 5개 지역을 부지로 검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