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와이파이(Wi-Fi) 6E 6㎓ 대역 비면허 공급기존 와이파이 대비 최대 5배 빠른 속도이통3사와 지하철 실증 성공, 제주서 VR·중계·주문 시연다양한 서비스로 활용 가능성... 5G 융복합 촉발
  • ▲ ⓒ와이파이 얼라이언스
    ▲ ⓒ와이파이 얼라이언스
    기존 와이파이(Wi-Fi)보다 5배 빠른 '와이파이 6E' 서비스 상용화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차세대 기술인 와이파이 6E 서비스를 통해 5G(5세대 이동통신) 융복합을 촉발시켜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2번째로 6㎓ 대역(5925∼7125㎒, 1.2㎓ 폭)을 와이파이 6E로 공급하기로 했다. 6㎓ 대역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차세대 와이파이(와이파이 6E)와 비면허 5G(NR-U) 등 기술 이용을 유도하는 비면허 허용 대역이다. 

    즉 LTE 기반으로 운용됐던 와이파이를 5G 속도로 즐길 수 있게된 것. 와이파이 6E는 기존 와이파이 대비 최대 5배 빠른 속도와 1.5배 이상의 동시접속자 수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에 최신 기술인 5G 28㎓를 적용해 기존 대비 약 10배 향상된 속도를 증명했다. 내년부터는 서울 지하철 2, 5, 6, 7, 8호선에 5G 28㎓ 백홀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난 4월 발표한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시범 상용화를 시작했다. 

    정부는 업계와 와이파이 6E 실증을 통해 산업 전반에 5G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겠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공원 등에서 5G폰과 테더링을 통해 4K급 AR·VR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퇴근 후 집에서 와이파이로 5G 콘텐츠를 통신료 부담없이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와이파이 6E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제적으로 출시해 글로벌 기술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실제 과기정통부가 제주도와 진행한 와이파이 6E 실증사례를 보면, 한라수목원 VR 테마파크에서도 와이파이 6E를 활용한 8K VR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초고속 통신 속도를 활용하여 더 생생한 VR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최근 급부상한 메타버스와 접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주 남녕고 실내체육관에서는 중계 카메라와 연결된 와이파이 6E 공유기 1대를 통해 100여대 단말로 동시 경기시청, 되돌려보기를 시연했다. 커피숍인 에이바우트 한라대점에서는 와이파이 6E를 이용한 비대면 주문 서비스를 시연, 불편한 키오스크를 대체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밖에 ▲제주공항 내 와이파이 6E 로밍 서비스 ▲와이파이 6E를 통한 UHD 방송 수신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해외 다수 국가가 6㎓ 대역을 와이파이 6E로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출력기준 완화 등 제도적 지원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