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2000억원 규모의 송전망 건설·운영사업 국제경쟁 입찰로 수주 퀘거
  • ▲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한전 제공
    ▲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한전 제공
    한국전력(사장 정승일)이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국영에너지회사(TAQA)가 발주한 초고압 직류(HVDC) 해저 송전망 건설 및 운영사업에 대한 국제 경쟁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돼 22일 계약을 체결했다.

    한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ADNOC의 해상유전시설에 지속가능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2개 구간 총 연장 259km에 달하는 해저 송전망을 건설한 후 이를 35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4조2000억원 규모며 발주처와 장기 송전계약 체결로 35년의 사업기간 동안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한 메가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전은 세계적인 전력회사인 일본 큐슈전력과 프랑스 EDF,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으며, 1991년부터 현재까지 30여년간 국내에서 제주 HVDC 해저 송전망 건설 및 안정적 설비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 입찰과정을 총괄했다.

    해저송전망의 설계와 시공은 중동지역 내 각종 플랜트 건설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과 해저 케이블 시공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벨기에의 얀데눌이 담당할 예정이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낙찰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에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망 사업수주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전력이 입찰과정 전반을 주도함은 물론, 향후 해저송전망 운영과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삼성물산이 설계와 시공, 한국수출입은행이 경쟁력 있는 금융을 제공하는 대주단으로 참여하는 등 공공과 민간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입찰 경쟁력을 극대화한 상생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전 관계자는 “본 프로젝트는 UAE의 ‘2050 탄소중립 전략 선언’에 따라 해상유전시설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대용량의 전력을 TAQA의 육상 송전망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청정한 에너지로 대체해 탄소배출 30% 이상 감축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탄소중립의 에너지 대전환기에 발맞춰 해외 신재생 에너지와 그리드 사업의 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