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사업자 중 5G 특화망 1호 사업자 등록신사옥 클라우드 로봇 운영... 향후 확장 가능성B2B 사업 집중하는 이통사와 산업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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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3사로 국한된 5G B2B 시장에 네이버가 독자적인 사업자로 나서면서 관련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가 11월 24일에 신청한 5G 특화망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5G 특화망 1호 사업자로서 다른 기업에도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5G 특화망은 기간통신사업자가 아니더라도 5G 융합서비스를 희망하는 사업자가 5G를 구축할 수 있도록 특정 지역에 한정해 사용 가능한 통신망이다. 주로 스마트팩토리나 로봇, AI 등 융합서비스에 활용할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5G 특화망은 네이버 제2사옥 내 구축돼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브레인리스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브레인리스 로봇은 연산기능을 클라우드로 이전한 고성능 로봇으로, 제2사옥 내 택배와 우편물 전달 등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22년 하반기 중에 100대 이상 로봇을 제2사옥에서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네이버는 5G 특화망 구축에 직접 나서면서 기존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디지털 전환 개념이 아닌 로봇과 R&D에 중점을 뒀다.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데이터를 축적하며,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제2사옥에서 브레인리스 로봇을 통한 5G 특화망 실증을 통해 향후 B2B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5G 특화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춰 직접 5G 특화망을 구성하게 됐다”며 “클라우드와 AI를 병행하려면 5G를 바탕으로 한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로봇 서비스 운영을 바탕으로 향후 건설, 병원, 오피스, 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5G 특화망을 활용한 B2B 서비스 확장을 통해 이통3사와 함께 해당 산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신사업 동력으로 일찍이 5G 특화망을 활용한 산업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점찍었다. 그간 축적해온 5G, AI, 클라우드 역량을 종합해 디지털트윈 서비스, 스마트팩토리 서비스 등을 구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개 파트너사와 ‘디지털트윈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사물을 가상 세계에 동일하게 구현하고 실시간 제어 및 사고예방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중견·중소 제조기업이 직접 갖추기 어려운 해당설비를 구독형으로 제공하며 설비 관리와 데이터 수집 및 활용, 운영환경 최적화 등 제조환경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KT는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파트너를 자청하며 B2B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그중에서도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협력해온 현대중공업과 함께 산업용 AR·VR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디지털트윈을 구현하는 AI 엔진 ‘기가트윈’을 바탕으로 실물에 가까운 가상 모델을 만들어 예측 데이터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LG 계열사뿐만 아니라 전국 사업장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9월 12개 솔루션 중 ▲모터진단솔루션 ▲영상보안솔루션 ▲대기환경진단솔루션 등을 공개하며 사업장에 실증해온 기술들을 공개했다. 또한 1일 LG유플러스는 5G MEC를 활용해 항만의 크레인과 물류창고를 자동화하는 등 우수사례를 인정받아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5G 특화망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사업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산업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네이버를 5G 특화망 사업자로 등록한 것 같다. 28㎓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이라며 “이제 5G 기반 B2B 사업은 태동단계로 경쟁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생태계를 형성하고 시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