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3000억씩 6000억 이상 오버펀딩"키스톤PE 이탈 영향없어""기술력 검증해도 좋다… 평택공장 개발은 기왕에 결정된 일"
  • ▲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금력 논란을 시작으로 기술력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고 평택공장 부지 활용, 경영관여, 대출 논란 등으로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다.

    당장 10일로 예정된 본계약 체결이 가능하겠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재무적 투자자인 키스톤PE가 사업 전망 불투명을 이유로 컨소시엄에서 빠질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에디슨 컨소시엄측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컨소시엄에 참여중인 고위 관계자는 뉴데일리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미 에디슨과 재무투자자인 KCGI는 각각 3000억 이상씩 오버펀딩을 받아놓은 상태"라며 "300억~400억 조달하기로 한 키스톤이 빠져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내주로 예정된 본계약은 반드시 체결할 것"이라며 "인수자금을 넘어 2차 운영자금 펀딩을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에디슨모터스는 1차 유상증자와 FI·SI로부터 인수금액 3048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운영자금 40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FI·SI로부터, 남은 7000억~8000억원은 쌍용차 평택부지 등을 담보로 산은 등에서 대출받아 마련한다는 방침이었다. 

    이 관계자의 주장 처럼 자금력에 문제가 없다면 에디슨과 KCGI는 내주 각각 150억원씩을 계약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 ▲ 지난해 8월 KCGI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에디슨모터스
    ▲ 지난해 8월 KCGI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에디슨모터스
    하지만 의문은 아직 진행형이다.

    자금력 외 기술력과 비전 실행능력, 관리 경영능력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에디슨 컨소측은 기술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신감을 보였다.

    전기 버스 1만대 이상을 생산했고 주행거리가 경쟁사에 비해 25% 이상 길고 단 한건의 화재사고 등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택배차량이나 렌터카, 택시 등 영업용 시장에 뛰어들 경우 승산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쌍용차 내부에서 조차 배터리 개발 등 핵심사업을 두고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말 중국 전기차 기업 BYD와 배터리 개발 및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반면,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1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셀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산은 대출 요청 논란이나 평택공장 아파트 개발 등에 대해서도 발끈했다.

    에디슨측은 "평택공장 개발 문제는 인수 이전에 이미 쌍용차와  노조, 평택시 등이 포승지구 이전을 전제로 MOU까지 맺은 사안"이라며 "자신들을 '땅장사'로 모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고 억울해 했다.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 쌍용차 자금활용에 관여하고 기술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단서 조항 삽입도 본계약 체결과정에선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 에디슨EV의 주가 움직임도 변수다. 인수 논란이 빚어지면서 주가는 지난해 11월12일 8만2400원에서 이달 3일 기준 2만2900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에디슨모터스가 1조원 이상 소요되는 쌍용차 인수에 대해 산은 대출, 평택공장 부지 활용 등을 제시했지만 현재 이뤄진 게 없어 보인다”면서 “계약금 등을 정상적으 치르지 않은 채 또다시 본계약 체결 등을 미룬다면 자칫 매각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