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KB-IDQ 중심 양자암호통신망 인프라 구축고려대 안암병원, 한국수력원자력, 대전광역시 등 보안 고도화의료 데이터,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까지 해킹 원천 차단
  • SK텔레콤은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개최한 ‘양자기술 성과보고 대회’에 참석해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IDQ 등으로 구성된 ‘SKB 컨소시엄’은 8개 기관 9개 구간에 양자암호통신망 인프라를 구축했다.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비누방울처럼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민감한 특성을 활용해 제3자의 탈취 시도를 무력화하는 암호키를 만들고 이를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 양자암호통신의 핵심이다.

    컨소시엄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평화홀딩스, 한국수력원자력, 대전광역시 등 8개 기관에 양자암호통신망을 적용했다. 8개 기관의 양자암호 통신망 거리를 합치면 약 280킬로미터에 달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고려대 정릉 K-바이오 센터 구간에는 양자키분배기(QKD; Quantum Key Distribution) 기반의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병원 간 통신망에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해 제 3자의 탈취 시도를 무력화하는 암호키를 만들어 보안을 강화했다.

    민간 부분에서는 현대·기아 수소차의 부품 설계 기술을 개발하는 평화홀딩스에 양자난수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기반의 응용 보안 서비스를 적용했다. 핵심 기술 유출을 원천 봉쇄할 수 있게된 것. 양자난수생성기는 패턴이 불규칙한 난수(Random Number)를 생성하여 보다 강력한 암호키를 만들어낸다.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수력원자력고리 구간에도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했다. 통제 구역에 대한 보안을 고도화하고 각 기관과 주고 받는 민감한 정보에 대해서도 유출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행정기관 등에서 활용되는 주민등록번호, 운전면허증,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에 대해서도 보안을 강화하는 등 양자보안 기술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정부의 뉴딜 과제 수행을 통해 의료, 공공, 산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암호통신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양자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국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양자암호 하이웨이(Highway)’ 구축이 목표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통합관리 규격은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에서 산업 표준으로 채택됐다. 국가 시험망인 코렌(KOREN) 망에서는 서로 다른 통신장비사끼리 Q-SDN(양자암호통신망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 연동 실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양자암호 시장이 2018년 1억달러에서 2023년 5억달러로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물이 통신망에 연결되면 해킹에 대한 위험도 증가하므로 이러한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하민용 SKT Innovation suite장은 “이번 정부의 뉴딜 국책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양자암호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국제표준화 활동도 지속적으로 선도해 생태계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