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2000만 돌파, 신사업 B2B 매출 상승 견인28㎓ 5G 기지국 138대, 의무 구축 이행률 0.3% 불과 올해도 호실적 분위기 이어지는데... 설비투자 비용 변수
  • 국내 이동통신3사가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와 비통신 신사업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다만, 28㎓ 대역 5G 기지국(이하 28㎓ 5G 기지국) 구축이 더뎌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2021년 합산 영업이익은 4조 2219억원으로, 지난해 3조 4196억원 대비 8023억원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통3사는 지난해 4분기만 합산 영업이익이 7391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3조 3085억원)을 고려했을 때 합산 영업이익은 사상 첫 4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5G 가입자 증가와 신사업 성장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가 2018만 9808명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3·Z폴드3, 애플의 아이폰13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5G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회선의 27.8%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통3사의 비통신 부문의 신사업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SK텔레콤은 '뉴 ICT' 사업 기조에 따라 메타버스, 커머스, 보안 등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의 전략으로 인공지능(AI),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이 새로운 매출 군으로 부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IPTV·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신사업 부문의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통3사의 호실적 이면에는 28㎓ 5G 기지국 구축이 지연되면서 논란의 목소리가 높다. 이통3사의 누적 무선 설비투자비(CAPEX)는 4조 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7668억원 줄었다. SK텔레콤은 1조 1539억원(21.5%↓), KT는 1조 4648억원(17.9%↓), LG유플러스는 1조 4638억원(8.4%↓)을 기록했다. 탈통신을 필두로 한 신사업의 투자에 집중한 나머지 본업인 통신 서비스를 등한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통3사가 지난해 말까지 완료한 28㎓ 5G 기지국은 138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의무이행 4만 5000국 대비 '실질 이행률'은 0.3%에 그쳤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99대, KT가 39대를 설치했고 LG유플러스는 단 한 대도 준공하지 않은 것(0대)으로 나타났다.

    28㎓ 5G 기지국이 지연되면서 속도 논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28㎓ 5G 서비스는 기존 LTE보다 속도가 20배가량 빠른 최대 20Gbps의 네트워크 속도를 지원한다. 이를 방증하듯 이통3사 5G 평균 속도는 801.48Mbps로 1Gbps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는 올해도 5G 가입자와 신사업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28㎓ 5G 기지국 의무 구축을 위한 투자비가 늘어날 경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