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지속되자 투자자들 대선 수혜주 찾기 분주누가 되도 암호화폐·건설株 수혜 예상…에너지정책 엇갈려펀더멘털 무관한 널뛰기 주가…투자 주의 필요
  • ▲ (좌측부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뉴데일리
    ▲ (좌측부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뉴데일리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식시장은 대선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올 들어 답답한 장세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은 대선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공약주는 물론 '옷깃만 스쳐도 인연'식 인맥주에 이르기까지 투자처 찾기에 분주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선 테마주는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등락하고, 실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건설·암호화폐·모회사株 공통 수혜…에너지정책 엇갈려

    정치 테마주는 주로 유력 정치인과 혈연·학연·지연이 있다고 거론되는 인맥주와 선거 공약으로 추진하는 정책 수혜주가 대표적이다. 

    선거 시기 정치테마주가 매번 화제가 되는 이유는 이 기간 관련 주식들이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이상 급등을 보이거나 작전세력이 연루된 불공정 거래 시비에 휘말려서다. 최근 대선이 임박해지면서 대체로 상승 논리가 부족한 인맥주들은 투기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공통으로 내건 정책 수혜주는 건설, 암호화폐 관련주와 물적 분할 관련 모회사가 거론된다.

    두 후보의 공통적인 부동산 정책 방향성은 주택공급 확대와 과도한 규제 완화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건설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대출규제에 대해 일부 완화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청약시장 역시 양호한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두 후보는 가상자산을 투자의 대상으로서 인정하고 과도한 과세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법제화를 통한 가상자산·블록체인 산업 육성발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업비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와 해외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위메이드와 컴투스홀딩스 및 P2E 게임을 만드는 게임주 등을 관련 종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핵심사업 부문 물적분할로 인한 주가 피해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자 두 후보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물적분할 후 모회사 주주에 인센티브를 주는 공약을 내걸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시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기업의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며 "SK·SK스퀘어·SK이노베이션·이마트·만도·KT, 포스코·두산·한화솔루션 등이 관련된다"고 언급했다.

    에너지 정책에선 입장이 갈린다. 이 후보는 전국에 신재생에너지를 생산, 판매, 유통하는 방안인 '에너지고속도로' 정책을 내걸었다.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고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래 기술 투자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신규 원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과도기적 발전원으로서 원전의 필요성을 보고 있다. 

    반면 윤 후보은 '탈원전 백지화'를 선언했다. 신규 건설 추진, 원전 수출 수주 및 소형모듈원전 공약은 등 원자로 설계·증기 발생기 제조· 원자로 주기기제조 등 관련 제조업과 건설업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대선 앞두고 급등락 널뛰기 장세…"투자처 찾기 신중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대선 테마주와 관련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선 후보의 인맥, 발언이나 공약에 따라 관련 주가가 요동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증시가 별다른 호재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에 답답함을 느낀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삼부토건은 전일 대비 10.04% 급등했다. 삼부토건은 대표적인 윤석열 후보 테마주다. 삼부토건은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 기간 무려 60.06% 상승했다. 

    이재명 후보 정책 수혜주로 거론되는 탈모샴푸업체 TS트릴리온도 전일 2.73% 상승했다. 이 후보가 탈모치료 공약을 내걸면서 하루에도 수십프로씩 급등락을 거듭, 해당 주가는 최근 2개월간 67.72%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선 테마주 주가가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등락하고 선거일을 기점으로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 제16~19대 대통령 선거 시점 정치테마주 현상을 분석한 결과, 선거 기간 이례적 가격급등이 있었던 정치테마주의 평균 누적비정상수익률(CAR)은 선거 직전과 직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등 결과적으로 성과가 저조했다.

    이 연구를 진행한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동안 정상수익률에 비해 이례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히 관측되고 있으며 선거 전후로는 급락했다"며 "정치테마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도 최근 대선 테마주와 관련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대선 테마주의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는 관계 없이 정치적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며 "대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대선 테마주 종목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지속, 이상 징후 발생 시 관계기관이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신곡히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