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1주당 50원·우선주 1주당 55원지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재개작년 영업익 216억… 전년比 7086%↑
  • 패션기업 신원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11년 만에 배당을 실시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원은 보통주 1주당 50원, 우선주 1주당 5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러한 배당은 지난 2011년 이후 11년 만으로 회사의 이익을 주주와 최대한 공유하겠다는 경영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금 총액은 40억5843만원으로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1.9%, 우선주 0.1%이다 시가배당률이란 배당금을 배당기준일 주가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 수록 배당수익이 많이 났다는 의미다. 

    신원이 11년 만에 배당을 실시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호실적이 바탕이 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86.6%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도 8794억원으로 26.7% 신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0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특히 100억대의 순이익을 낸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신원 측은 이러한 실적에 대해 "수출부문 오더수주 증가로 인한 수익성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신원은 지난 2016년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등의 사유로 2017년부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국내 패션시장 둔화와 함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매출 성장도 사실상 정체됐고 수익성은 크게 뒷걸음질쳤다.

    한때 연매출 2조원을 기록했던 신원의 매출은 2016년 6401억원, 2018년 6214억원으로 줄다 2020년 69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50억원에서 2018년 15억원으로 감소하더니 2020년 3억원을 기록했다.

    신원이 실적을 회복한 것은 지난 몇 년 간의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면서 이뤄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신원은 지난 2019년 남성복 지이크와 파렌하이트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전면 리론칭을 진행한 여성복 브랜드 비키와 헤리티지 브랜드 베스띠벨리·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했다. 또 여성복 브랜드 이사베이를 완전히 철수했다.

    남성복 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채널만 유지한 채 향후 사업 재편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대신 MZ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을 론칭했다.

    이와 함께 수출 부문은 니트 사업에 역량을 강화했다. 니트 사업의 계속된 발전을 위해 R&D 팀의 규모를 대폭 확장했고 자동화 기계의 지속적 구매, 오더·수주·출고까지 연결된 IT화를 통해 역량을 극대화했다.

    신원은 내년 50주년을 맞아 연매출 1조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에 대규모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기존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 수방 법인의 생산라인을 대폭 증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베스띠벨리·씨·파렌하이트·지이크·마크엠 여성복 5개 브랜드의 전속모델을 발탁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신원 측은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을 전개해 국내 대표 패션기업 명가로서 다시 한 번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