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각각 2일과 3일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정의선 회장, 신년사서 '친환경 톱 티어' 목표 강조
  • ▲ 송호성 기아 사장이 3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기아
    ▲ 송호성 기아 사장이 3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양사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2022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er Day)’를 개최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및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 315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386만대, 2030년 400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2022년 목표 대비 19% 늘어난 245만4000대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세계 전기차 시장 선도 브랜드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전기화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2023년부터 EV9을 비롯해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14개 차종의 EV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11개 차종을 선보이겠다는 기존 계획에서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경제형(엔트리형) 전기차 등 3종이 추가됐다.  

    기아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전기차 판매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전기차 16만대를 시작으로 2026년 80만7000대, 2030년 1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때 발표한 목표치 87만7000대보다 약 36% 증가한 수치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업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사업 전환, 고객중심 경영, 기본 내실강화에 만전을 기해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일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현대차
    ▲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일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현대차
    현대차도 지난 2일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중장기 전동화 가속화 전략 및 재무목표 등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중장기 전기차 판매목표를 2026년 84만대, 2030년 187만대로 제시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총 17개 이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가 11개, 제네시스가 6개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을 차례로 내놓으며 2030년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제네시스도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하는데 이어 2030년까지 SUV 4종, 승용 2종 등 총 6개 이상의 차종을 구축한다. 제네시스는 올해 GV70 전동화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 하드웨어 성능 개선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발표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은 2030년 연간 현대차 152만대, 제네시스 35만대, 기아 120만대 등 합산 307만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해 전기차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Top Tier) 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현대차), EV6(기아), GV60(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올해도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 미래 전기차 비전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래 전동화 비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나 로봇,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을 배제하고 전기차 중심으로 발표해 전기차 전환에 대한 다짐과 의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도 “최근 EV6가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향후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탑 티어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