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디지털 개발 경력직일반업무 신규채용 대폭 감소간편하고 손쉬운 '앱'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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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의 상반기 채용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각 은행들은 디지털 인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원이라면 떠오르는 창구를 업무를 보는 일반행원 채용은 사실상 사라지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2일까지 IT부문 신입행원을 모집한다. 금융 플랫폼 개발과 운영 업무를 맡게 된다. 인공지능(AI) 역량검사와 알고리즘·SQL 등 디지털 역량 테스트를 거친다. 일반업무 부문 신입 채용은 보훈청 추천을 받은 특별고용 대상자 전형이 전부다.

    신한은행도 디지털·ICT 분야 채용만 진행 중이다. ICT 석박사 특별전형과 특성화고 수시 채용을 마련해 디지털 관련 인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교육생을 대상으로 뱅킹 서비스 개발이나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을 모색 중이다.

    지난달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우리은행은 디지털 ICT 관련 자격증 보유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했다. 또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개발작을 경쟁하는 온택트 해커톤 수상자는 서류전형 없이 특별채용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아직 신규 채용 공고를 내지 않았다.

    은행권이 디지털 인재 영입에 나선 것은 복잡한 금융서비스를 간편하게 만드는 업무과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추격세가 거센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디지털은행 어플과 비교하면 기존 은행 어플 너무 무겁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안 기능과 안정성을 담보하면서도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것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은행 채용문이 디지털 인력에만 치중되면서 전체 채용규모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공채 규모는 2018년 2584명에서 지난해 1382명으로 반토막 났다. 금융권에서는 영업점포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올해 신규채용 규모는 1000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막상 디지털 인재가 은행으로 몰리지 않는 것도 고심스러운 대목이다.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상황에서 보수적인 금융사를 꺼리는 성향 탓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스타트업이나 빅테크·핀테크 업체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달아줄 수도 없고 상하 수직구조가 강한 조직 문화도 인재 영입에 걸림돌이 작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