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5월5주 아파트값 동향 발표강남-서초-용산 올랐지만 상승폭 축소1기 신도시도 건축연한 따라 온도차 발생전세 시장, 임대차법 2년차 우려 달리 안정세 지속
  •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 증가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와 관련한 속도 조절에 들어간 가운데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4월 말 조사 이후 9주 만이다.

    부동산원 측은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으로 시중 급매물이 증가한 데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서 매수세가 약화했다"며 "1일 보유세 부과일이 도래하면서 일부 급매물이 시세보다 싸게 거래된 것도 서울 전체 아파트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2일 기준 6만1171건으로, 열흘 전보다 3.4% 증가했다. 부산(3.6%)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큰 것이다.

    서초구와 강남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01% 상승했으나, 매물 증가로 지난주보다 오름폭은 둔화했고 잠실 일대에 급매물이 늘어난 송파구(-0.01%)는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강세를 보이던 용산구도 이번 주 0.03% 올랐으나, 지난주 0.05%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특히 강북구(-0.02%)와 동대문구(-0.01%), 도봉구(-0.02%) 등지의 아파트값이 이번 주 들어 하락 전환되고 노원구는 4주 연속 떨어지는 등 비강남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노원구 상계동의 A공인 대표는 "다주택자들이 서울과 수도권 외곽부터 매도에 나서면서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내린 급매물이 늘고 있지만, 거래는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경기(-0.02%)와 인천(-0.05%)도 지난주와 비슷한 하락 폭이 이어졌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고양시(0.06%)와 성남시 분당구(0.05%), 군포시(0.05%) 등지는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으나,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동안구는 0.01% 내려 1기 신도시 내에서도 건축 연한 등에 따라 온도 차를 보였다.

    △시흥시 -0.15% △의왕시 -0.12% △화성시 -0.09% △오산시 -0.08% 등 주로 수도권 외곽지역은 급매물이 증가하면서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인천은 연수구의 아파트값이 0.18% 하락하는 등 전체 구에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이번 주 보합으로 지난주와 같은 수치를 유지했고, 전국 수치도 -0.01%로 지난주와 같았다.

    세종시는 매물 적체 영향이 계속되고 거래 위축이 이어지면서 이번 주에도 0.13% 하락했다. 지난주 -0.14%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소폭 줄었다.

    대구 지역도 지난주 -0.18%에서 이번 주 -0.18%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구에서는 달서구(-0.29%)와 중구(-0.24%) 등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전세 시장은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소진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아직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국이 -0.01%로 지난주와 같은 하락률을 기록했고, 서울도 -0.01%로 지난주와 같았다.

    수도권은 -0.02%로 지난주(-0.01%)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수원시 장안구(-0.21%), 양주시(-0.11%) 등이 인근 지역 신규 입주 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 폭이 커졌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지속하고 있는 세종은 지난주 0.28%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0.27% 내리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