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앤컴퍼니 인수 후 배당금 꾸준히 늘어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수익성 둔화 불가피
  • ▲ 쌍용C&E 동해공장 전경.ⓒ쌍용C&E
    ▲ 쌍용C&E 동해공장 전경.ⓒ쌍용C&E
    쌍용C&E의 올해 실적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고배당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2017년 이후 5년 연속 중간배당을 이어오며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배당금이 꾸준히 상향된데다 수익률 또한 6~7%대로 높아서다. 여기에 15.4%의 배당소득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 2016년 280억원에 불과했던 쌍용C&E의 배당총액은 이듬해 1056억원으로 277% 늘었다. 이후 2018년 1870억원, 2019년 2123억원, 2020년 2217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배당총액은 2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2016년 한앤컴퍼니 인수 이후 순이익과 영업이익률 등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간 쌍용C&E의 순이익은 2019년 1311억원, 2020년 1382억원, 지난해 186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또한 14.9%, 17.01%, 14.97%으로 탄탄하다.  

    일각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인수합병 당시 지출했던 비용을 메꾸고자 고배당을 유지하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시 경영권 지분 79.5% 확보에 들어간 금액은 총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쌍용C&E의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당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것인지 시선이 쏠린다. 유연탄 및 기타 원부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친환경 투자 등 지출은 늘어날 예정이어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7일 기준 유연탄 가격은 톤당 193.5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톤당 200.25달러까지 올랐던 유연탄 가격은 4주 연속 하락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1년 전 99.62달러와 비교하면 약 101%나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쌍용C&E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762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8.6% 줄어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쌍용C&E의 순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매출과 영업익 개선에도 불구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7% 줄어든 1689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추가 지출할 금액이 많다는 점도 배당 정책의 변수로 보인다. 쌍용C&E는 시멘트업계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포, 2030년 탈석탄을 목표로 순환경제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탈석탄 실현에 오는 2030년까지 약 28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쌍용C&E의 배당성향이 최근 3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띄고 있다는 점도 기존 배당 기조 변화 관측에 힘을 싣는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배당금의 비율을 뜻한다. 

    2019년 162.48%였던 쌍용C&E의 배당성향은 2020년 160.42%, 지난해에는 118.85%까지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영업으로 내는 이익보다 배당금 지출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채비율은 2018년 73.2%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127.1%로 꾸준히 늘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 산업에서 원자재 가격 이슈로 인해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며 이는 배당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주주환원이란 명목으로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기업 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고배당을 유지하다가 위기를 맞는 건 주주들도 원치 않는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