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유럽 출장서 배터리-하만 방문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LG전자, '선택과 집중' 전략 통해 전장 사업 속도
  • 삼성그룹과 LG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빌리티' 사업 진입을 위해 적극 뛰어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LG그룹은 전자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는 전장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일 12일간의 유럽 출장서 헝가리 배터리 공장 및 하만 카돈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부회장은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 및 BMW 고객을 만났다"며 "하만 카돈도 방문하면서 자동차업계 급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이 향후 투자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한 일정이라고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전장 사업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내 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는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칩, 차량용 반도체, 카메라 모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여러 핵심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헝가리 배터리 공장은 삼성SDI의 해외 최대 생산거점으로 지난해 1조원을 투자해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 규모는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고성능 순수전기차를 약 7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하만 카돈 역시 2016년 삼성전자가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전장회사다. 지난 2018년 삼성전자와 하만은 운전석과 조수석 앞 쪽의 자동차 편의기능을 제어하는 장치를 디지털화한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이후 완성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도 하만을 적극 활용하면서 양사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코로나19 이후 품귀현상을 빚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는 MLCC를 비롯해 카메라모듈까지 전장 부품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는 향후 5년간 총 21조원을 신사업에 투입하는데 전장도 포함했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전장사업을 꼽으면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그나를 품은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VS본부와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LG전자가 VS부문 연구개발 및 신모델개발 투자에 투입하는 금액은 6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8% 증가하는 등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 LG전자는 최근 전자제어장치(ECU),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