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효과, 현대차 4700억·기아 3100억 추정일부 인기모델, 해외서 웃돈 줘야 구입 가능전기차 출시 등 하반기에도 호실적 소재 충분
  • ▲ 현대차와 기아가 환율효과, 인센티브 감소 등의 요인으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 현대차와 기아가 환율효과, 인센티브 감소 등의 요인으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에도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환율효과와 인센티브 비용 하락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조1830억원, 기아 1조7395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8%, 17.0%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2분기 글로벌 판매대수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내수와 해외 실적을 합쳐 현대차는 97만3361대, 기아는 73만1602대로 각각 5.6%, 3.0% 줄었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에 우크라이나발(發) 악재가 더해지면서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달 화물연대 파업도 양사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판매감소에도 양사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고되는 이유는 우호적인 환율효과에 인센티브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 당 1261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5% 상승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 양사의 인센티브 비용은 전분기 대비 대당 평균 40만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약 4700억원, 기아는 약 3100억원의 환율효과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중심으로 양사 라인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축소되고 있으며, 일부 차종의 경우 웃돈을 줘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면서 “상품성 개선이 점유율 상승과 인센티브 감소로 이어지면서 이익이 증가하는 구조로 재편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하반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급 문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을 8조4588억원, 6조959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7%, 3.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가 친환경차와 해외시장 전용 전략모델을 본격적으로 투입하면서 현재의 고(高)마진 흐름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경기위축으로 인해 구매심리가 둔화되고 있지만 양사는 12개월 이상 백오더를 보유하고 있어 판매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