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B·현대해상, 상반기 역대급 실적車 사고, 백내장 보상 등 손해율 개선침수차+일반손해 등 호우피해 보상 수천억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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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보험사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삼성화재가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한 가운데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역시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는 11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가 749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DB손해보험(5626억원), 메리츠화재(4640억원), 현대해상(3514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특별 배당을 제외하고도 18.9% 증가했다"고 전했다. 원수보험료는 매출을 의미하는데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9조 88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1조286억원으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원수보험료는 각각 7584억원, 9조 9107억원으로 29.2%, 6.4% 성장했다.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백내장 지급기준 개선으로 손해율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4% 성장한 5093억원을 기록했다. 원수보험료는 8조 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해 4개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원수보혐료는 5조 2826억원, 영업이익은 6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616% 성장했다.

    메리츠 관계자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사업비 절감이 당기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발생한 역대급 폭우로 침수차량이 대거 발생하면서 자동차 손해율과 3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손해보험을 제공하는 12개사에 8일부터 11일 정오까지 접수된 차량 피해 신고는 총 9,189건으로 추정 손해액만 1,273.7억원에 이른다. 일반손해까지 포함하면 수천억원대의 보상금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손해율은 원래 하반기에 태풍, 빙판길 등 날씨 요인으로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8월부터 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 올해 자동차 손해율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