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슈퍼엘니뇨 발생 확률 높아지난해 1만여대 침수 피해 되풀이 우려손보업계 지역별 집하장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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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역대급 장마가 예고된 가운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1만여대의 침수차 피해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7~8월은 평소보다 더 많은 비가 예상된다.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2도 이상 차이가 나면서 슈퍼 엘니뇨가 닥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예측에 손해보험사들은 벌써부터 긴장하는 눈치다. 통상적으로 자연재해는 각종 시설물 등의 재산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수도권과 포항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1만 대 넘는 침수차가 발생하면서 추정 손해액은 1500억 원에 달했다. 

    당시 폭우가 상대적으로 고급 차량이 많은 강남권에 집중돼 피해액이 커졌다. 당시 7월까지 70%대 중후반을 유지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월 이후 80%대를 넘겼다. 재보험 가입으로 보험사의 실제 피해액은 400억 원에 그쳤지만, 재보험료 인상 부담은 남아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삼성화재 77.3%, KB손해보험 77.0%, DB손해보험 77.5%, 현대해상 77.6% 등으로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80%보다 낮게 관리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보험사의 손해율 상승을 예상하면서 투자 의견 '중립'을 제시하기도 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강수량이 평년 대비 많을 확률이 40%다"며 "이상 기후로 인한 자동차·일반보험 관련 사고율 상승과 침수 피해 발생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원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하반기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올해 여름 폭우가 예상되면서 지역별 침수 차량을 모으는 집하장과 필요한 물품 등을 한 번 더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