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해외주식 데스크 운영…연휴 맞이 마케팅 치열 삼성證 업계 유일 美주식 주간거래 제공…낮에도 매매 가능 글로벌 증시 변동성 커…명절 기간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
  •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하락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추석 연휴 서학개미 잡기에 나선다.

    추석 연휴 창구를 24시간 가동하는 등 강화된 서비스로 해외주식 거래를 돕는다. 낮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거나 주식 거래를 위한 사전 환전도 없앤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이날과 12일 추석 연휴로 휴장한다. 주말을 포함하면 나흘간 문을 닫는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중국과 홍콩은 12일 하루만 쉰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평소와 똑같이 증시가 열린다.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매매를 지원하기 위해 이날과 12일에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한다. 일부 증권사는 해외주식뿐만 아니라 해외파생상품, 차액결제거래(CFD)도 함께 서비스한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9일과 12일 미국 주식 낮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한국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삼성증권이 올해 2월 도입한 미국 주식 낮거래 서비스는 지난 8월까지 누적 거래대금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정규시장 거래 서비스도 그대로 제공하는 만큼 연휴에도 해외주식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한다. 

    신한금융투자도 같은 기간 해외주식·파생 글로벌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한다. 고객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 매매가 가능한 미국·중국·홍콩·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국가에서 주식매매가 가능하다.

    해외의 해당 국가 휴장일에는 주문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환전이나 계좌개설, 실시간 시세 사용신청 등의 업무는 동일하게 지원된다.

    NH투자증권은 연휴 기간인 9일과 12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해외주식 야간데스크를 운영한다. 추석 연휴에도 원화를 계좌에 입금하면 미국과 홍콩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원화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KB증권도 이 기간 해외주식 거래를 위한 데스크를 운영한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해외주식 고객들의 매매 지원을 위해 24시간 주문 데스크를 운영할 예정이다.

    대신증권도 해외주식 데스크를 가동한다. 온라인 거래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 4개국이, 오프라인 거래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3개국이 가능하다.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은 물론 해외파생상품과 CFD 데스크를 24시간 연다. HTS와 MTS, 유선 등 다양한 방법으로 거래할 수 있다. 역시 원화로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사들이 연휴 기간 해외주식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통상 명절마다 해외주식 거래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거래된 해외주식 결제 금액은 29억5787만달러로 전년도 추석(16억1965만달러)과 비교했을 때 82.6%나 급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해 명절 연휴마다 해외주식 결제 금액은 급증세를 보였다"며 "증시 불확실성에 국내 주식시장 이탈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연휴 기간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