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자 마자 식품가 가격 줄인상 앞서 농심, 팔도, 오리온도 가격 인상주요 식품 도미노 가격 인상에 '체감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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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식품기업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됐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이 김치, 장류 등 대표 서민식품의 가격을 다음달 인상한다. 이미 추석 명절 이전부터 진행되어 온 식품 가격 인상에 겹쳐 소비자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대상이 김치와 장류 가격을 잇따라 올린다. CJ제일제당이 국물요리 가정간편식(HMR), 장류, 김치, 파스타소스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14% 인상하기로 했고, 대상은 김치류, 장류 제품 가격 인상을 10월 1일자로 단행한다. 종가집 브랜드 김치는 평균 9.8% 인상되고, 장류는 평균 12.8% 오른다.

    CJ제일제당의 국물요리 HMR의 경우 육개장, 갈비탕 등 21종에 대해 평균 6% 인상한다. 장류는 평균 13% 인상으로 고추장, 된장, 쌈장이 포함됐다. 대표 제품은 우리쌀로 만든 태양초 고추장 1kg이며, 1만6360원에서 1만8300원으로 인상된다.

    김치의 경우 포기배추김치(3.3kg)가 3만800원에서 3만4800원으로 변경되는 등 평균 11% 인상한다. 파스타 소스의 경우 평균 인상폭은 14%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장류 주요 원재료인 고추양념, 소맥분, 밀쌀, 물엿 등은 올해 1월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며 "태풍 피해로 인해 주요 원재료인 배추, 마늘 열무 등이 가격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이미 올해 들어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 초 CJ제일제당은 지난 3일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5% 올렸고 대상은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7% 올렸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추가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상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인한 배추 작황부진, 무, 마늘, 양파 등 부재료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있고 최저임금 인상 비용, 물류비용 상승, 유틸리티 등 설비 비용 상승 등 제반 비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뚜기도 이달 초 업소용 양조간장 15L를 2만95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8.5% 가량 인상했다. 

    특히 여러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조미료, 장류의 가격 인상은 업계 도미노 가격 인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라면, 제과 등의 가격도 대폭 올랐다. 앞서 농심은 원부자재와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라면 26개 제품에 대한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팔도는 10월 1일부로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인상 품목은 라면 12개 브랜드다.

    9년째 가격 동결을 지켜오던 오리온도 결국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