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 롯데-대우 '하이엔드 맞대결' 대진 완성4구역, '지반고' 상향 지속 추진… 3구역과 갈등도 해결1구역은 '신통기획' 재도전… '건축 심의' 5구역 관심 지속
  • ▲ 한남뉴타운 3구역. 180128 ⓒ연합뉴스
    ▲ 한남뉴타운 3구역. 180128 ⓒ연합뉴스
    본격적인 수주전이 벌어질 2구역에 이어 3·4구역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한남뉴타운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라설 전망이다. 2003년 2기 뉴타운으로 지정된지 20여년만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시재정비위원회 안건 상정을 앞두고 다시 주민공람 이행 검토의견을 전달받은 한남4구역은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2016년 14.5m로 내려졌던 지반고(地盤高) 계획을 18.5m로 올리는 방안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

    한강과 맞붙은 한남4구역은 2016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시 기존 지형을 보존하라는 가이드 라인탓에 지반고 인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시와 지반고 인상 문제를 결론지으며 걸림돌을 해소했다.

    해당구역은 지역 특성상 여름철 집중호우때마다 일부 주택이 침수피해를 겪는 상황이 반복됐다. 때문에 지역민들은 재개발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아예 지반고를 높여 주택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특히 올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저지대의 침수와 이에 따른 인명 피해가 잇따르면서 4구역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민병진 한남4구역 조합장은 "일반분양률도 높고 건폐율도 낮은 4구역은 지금 상정 중인 촉진계획변경안이 통과되면 다시 중대변경을 시도하기보다는 즉시 후속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며 "사업 속도를 따라잡아 인근 구역과 입주 시기를 맞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4구역과 맞닿아 있는 3구역도 4구역이 실마리를 찾으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3구역은 경계가 겹친탓에 사업진행을 위해 4구역의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역대 재개발 사업중 최대 규모로 꼽히는 3구역은 한남뉴타운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2020년 6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5816가구의 '디에이치 한남(예정)'이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7월 관리처분총회를 거쳤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다.

    앞서 4구역이 지반고를 높이면 3구역이 고도제한에 걸려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경미한 변경을 통한 해결 가능성이 최근 제시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구역의 경우 최근 마감한 시공사 선정 입찰 결과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롯데건설은 로마 황궁의 이름을 딴 '르엘 팔리티노'를, 대우건설은 서울 대표 고급 주거지인 '한남 더힐'을 떠올리게 하는 '한남 써밋'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3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등 사업 속도도 빠른 편이다. 다른 구역과 달리 한강 변에 있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지만,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인 점 등 지리적 이점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본격적인 수주 경쟁은 1차 시공사 합동 홍보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합은 11월 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2018년 해제된 1구역의 경우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2차 공모에 지원했다. 앞서 1차 공모 때도 지원했지만, 당시 토지소유주 중 일부가 지분 쪼개기로 인한 동의율 왜곡 등을 이유로 재개발에 반대하면서 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1구역 조합설립추진위는 이달 초 신통기획 신청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번에는 동의율을 높이기 위해 상가비율을 대폭 낮추고 구역계획조정 작업을 거쳤다.

    무엇보다 해당 구역은 신통기획을 통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이번 2차 공모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남산 경관 보호를 위한 한남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지침으로 해발고도 90m 제한으로 묶여있다. 이는 아파트 7층 높이에 불과한데, 신통기획 사업지로 선정되면 규제 완화에 따라 최대 25층까지 짓는 것도 가능해진다. 조합 입장에서는 분양수익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한남뉴타운 내에서 입지가 가장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 5구역도 꾸준히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한강변에 위치한 데다 신분당선 연장선 동빙고역이 도보권에 들어설 예정이다. 중대형 평형이 많고 지역 가치를 떨어트렸던 보광 변전소도 지중화·지하화를 통해 체육시설 등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초·중·고교도 도보권에 있으며 정통 부촌 중 하나로 꼽히는 동부이촌동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한남뉴타운 대부분이 가파른 구릉에 있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평평한 지대를 갖고 있어서 아직 건축심의 단계에 불과하지만 지역민은 물론, 시공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3년 지정된 한남뉴타운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부터 동빙고동 일대까지 11만㎡를 모두 재개발하는 한강 변 최대 정비사업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약 1만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주변 고급 주거단지와 함께 서울 랜드마크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과 미군기지 일대에 용산공원(용산민족공원) 조성이 발표됐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의 각종 개발 호재 발표가 이어지면서 개발 의지를 더욱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