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등 메뉴 25종 300~500원 인상이디야도 연내 가격 인상 계획 밝혀원재료 및 물류비 등 가격 압박 요인 지속
  • ▲ ⓒ백미당
    ▲ ⓒ백미당
    연말을 앞두고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원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제품 원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외식사업부에서 운영하는 백미당은 지난달 전체 메뉴 38종 가운데 25종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조정 품목은 쉐이크 및 라떼류가 500원, 시그니처 아이스크림 및 아메리카노가 300원 등이다.

    백미당 측은 "유기농 우유, 유기농 원두, 제철 식재료 등 좋은 원료를 엄선해 사용하면서도 매장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기존 판매가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을 포함해 원재료 및 물류비, 인건비의 상승 등 가격 압박 요인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앞서 지난달 19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가격 조정에는 케이크 3종·마카롱·캡슐커피 등이다. 딸기 요거 생크림 케이크가 1000원 인상했다. 마카롱 6종은 개당 2200원에서 2400원으로 200원 올랐다. 바닐라라떼·초콜릿라떼 등 스틱커피류와 캡슐커피는 500원씩 조정했다.
  • ▲ ⓒ이디야커피
    ▲ ⓒ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도 직영점에서 마켓테스트를 실시, 연내 가격 인상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18일 재룟값 상승으로 인해 11월부터 음료 57종의 가격을 200∼700원 올린다고 밝혔으나, 이틀만에 인상 계획을 잠정 보류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미 여러 차례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4년 만에 추진하는 이번 정책이 고물가 시대에 고객과 점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일부 점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매장운영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켓테스트를 추가 진행하기 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 압박을 받아왔다. 여기에 최근엔 환율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상 요인이 많아졌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9.0%로 1992년 7월 9.0% 이후 3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원두만 살펴보더라도 가뭄과 홍수로 브라질과 베트남의 커피 원두 생산량이 감소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제 해상 및 항공 운임료가 오르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전세계 커피 소비의 60~7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ICE선물거래소에서 1파운드(약 454g) 당 192.3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9년 5월10일 최저치인 86.65센트를 기록한 이후 2020년 12월31일 137.45센트, 8월25일 239.50센트까지 올라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에 이어 유제품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제품 생산을 위한 가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