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분기 누적 1위,벤츠와 초접전점유율 차이 1% 미만, 4분기 변수로수요보단 대기물량 확보가 관건일 듯
  • ▲ BMW가 올해 국내 수입차 브랜드 1위를 7년만에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연내 출시 예정인 신형 7시리즈 ⓒBMW코리아
    ▲ BMW가 올해 국내 수입차 브랜드 1위를 7년만에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연내 출시 예정인 신형 7시리즈 ⓒBMW코리아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벤츠와 BMW가 4분기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4분기 성적에 따라 1, 2위 자리가 바뀔 수 있을 만큼 양사가 이례적인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BMW는 국내에서 7405대를 팔아치우며 벤츠(5481대)를 4개월 연속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에서도 BMW는 전년동기 대비 10.1% 더 많은 5만7750대를 판매해 벤츠(5만6074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AIDA가 집계한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합계가 반도체 공급난 등의 영향으로 1년 새 6.7% 감소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BMW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셈이다. 지난 2016년부터 6년 연속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수성해온 벤츠와 만년 2위였던 BMW의 위치가 올해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양사가 3분기까지 점유율 0.83%(1676대)의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이어가고 있어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실상 4분기 실적이 수입차 1위 자리를 결정짓는 기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양사 모두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관건은 수요 확보보다는 ‘공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별 적절한 물량을 확보하고 라인업을 다각화 해 출고지연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 ▲ 벤츠가 지난9월 국내 출시한 E클래스 기반 전기세단 EQE ⓒ벤츠코리아
    ▲ 벤츠가 지난9월 국내 출시한 E클래스 기반 전기세단 EQE ⓒ벤츠코리아
    벤츠는 기존 베스트셀링 모델인 프리미엄 세단인 E클래스, S클래스는 물론 동급의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4분기 공략에 나섰다.

    벤츠가 지난 9월 30일 국내 출시한 전기세단 ‘EQE’는 벤츠의 1등 공신인 E클래스 기반 전기차다. 회사 측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요하네스 슌 벤츠코리아 부사장이 “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을 정도다. 실제로 EQE는 1억원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0일 출시 직후 17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벤츠는 지난 6월 S클래스 세그먼트의 전기차 모델 ‘EQS’도 출시해 프리미엄 전기 세단 라인업을 갖췄다. 벤츠가 강한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의 호실적을 내연기관뿐 아니라 전기차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E클래스, S클래스 등에 대해 수요가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고 본사에서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판매량 확대를 위해서라기보단 프리미엄 가치를 고객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도 럭셔리 세단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BMW는 연내 풀체인지 된 신형 7시리즈와 전기차 모델 ‘i7’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두 모델 모두 이미 많은 사전예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BMW는 세단 뿐 아니라 올해 국내에 중형 쿠페 ‘i4’, 준준형 RV인 ‘액티브 투어러’를 선보인데 이어 연내 대형 SUV  ‘X7’ 신형모델의 출시까지 앞두고 있는 등 폭넓은 체급의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SUV, 쿠페 등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적시에 차량을 인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선택지가 많아지면 특정모델에 물량이 집중되는 것 보다 비교적 물량확보가 용이해지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