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SR 사업 핵심 키워드는 '동행'"사회가 당면한 문제 풀고 함께 성장해야"중소기업 지원 및 인재 양성 등 적극 나서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풀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동행비전'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 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 부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해 이사회가 논의를 거쳐 최종 의결했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별다른 취임사를 내놓지 않았지만 소회와 각오를 사내게시판에 올려 취임사를 갈음했다.

    이를 통해 이 회장은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고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며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의 메시지는 물론, 구체적인 삼성의 CSR 사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동행'이다. 

    이 회장은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말하며 '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제시하는 '동행'은 단순히 '파이'를 나누는 '배려와 양보'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역량'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파이' 자체를 키워 더 크게 나누자는 의미가 담겼다.

    삼성은 전자산업의 불모지에서 사실상 맨손으로 시작해 맹렬한 추격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제 삼성은 기존의 시장을 장악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의 입장으로 바뀌었다.

    기존 시장에서 1등이 되는 차원을 넘어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새로운 상황인 것이다.

    작지만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중소기업은 물론 협력업체, 그리고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기초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동행'이야말로 삼성이 새로운 미래시장을 개척하고 초격차를 확대하는 근원적인 힘이라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재용 회장의 '동행' 철학은 삼성의 경영에 넓고 깊게 녹아 들었다.

    삼성전자는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해 취업 기회 확대(SSAFY)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확대해 청년 창업 지원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등의 CSR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삼성이 지금 여건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각자의 가능성을 키워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다.

    이 회장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함께 풀고 삶의 조건도 같이 개선함으로써, 삼성이 '미래로 가는 길을 함께하는 신뢰받는 동반자'되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은 2019년 8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에 위치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 교육 현장을 직접 찾아 교육 현황을 점검하고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당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말했다.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 지원도 대표적인 CSR 활동이다. C랩은 임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내벤처로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과제는 스핀오프(분사)를 통한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도전과 혁신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2012년 도입됐다.

    삼성은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사내 C랩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사외 벤처 육성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또한 삼성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을 통해 이재용 회장의 동행 비전을 실천해 가고 있다.

    스마트공장이란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모든 생산 과정을 정보통신 기술로 통합한 형태의 미래형 공장이다. 삼성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조 경쟁령 제고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및 중소기업중앙회와 협력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왔다.

    삼성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기업들은 품질과 생산성이 기존에 비해 50% 이상 개선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국가 보호체계 종료 후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돕는 자립 지원사업이다. '삼성 희망디딤돌'과 마찬가지로 청년들에게 양질의 S/W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삼성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의 미래 준비를 지원하는 '삼성드림클래스'도 '청소년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은 기초과학 육성을 통해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더 단단히 해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물리와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를 비롯한 ICT, 소재 등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대학들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위해 매년 산학협력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 기초과학분야 육성을 위해 삼성호암 과학상을 물리∙수학과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협력회사 및 국내 산업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우수 협력회사 대상 인센티브 지급 ▲3조원 규모의 협력회사 지원 펀드 운영 ▲국내 중소기업 2,500곳의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산학협력에 매년 1천억원 투입 ▲혁신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1.5조원 규모의 미래기술육성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삼성의 기술을 활용해 인류 발전을 위한 전 지구적 난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 삼성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함께 물이나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해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저개발국가를 위해 물이나 하수 처리 시설이 필요 없는 신개념 위생적 화장실(Reinvented Toilet) 프로토타입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만남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메일, 전화 및 화상 회의를 통해 빌 게이츠와 의견을 주고 받는 등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개발한 RT는 향후 저개발국가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소외된 이웃을 돕는 시설에 개인적으로도 조용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신임 임원들에게 축하 선물로 와인이나 난초 화분을 보내주는 대신, 임원들이 믿는 종교단체에 기부금을 내준 후 임원 개인명의로 된 기부 카드를 선물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들도 최근 잇따라 이 회장의 '동행' 비전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고액 기부에 나선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