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주행성능,편의사양 두루 갖춰전기차에서도 기존의 고급스러움 계승그래픽 디테일 및 첨단기능도 눈에띄어
  • ▲ 벤츠 'EQE 350+'외관 ⓒ정원일 기자
    ▲ 벤츠 'EQE 350+'외관 ⓒ정원일 기자
    벤츠 E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TOP 3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E클래스 기반의 전기차 모델 ‘EQE 350+(이하 EQE)’의 출시소식에 시장의 기대감이 모였던 이유다.

    EQE는 벤츠코리아의 전동화 라인업의 중요한 퍼즐조각이기도 하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9월 EQE의 출시로 컴팩트 모델 EQA·EQB부터 EQC-EQE-EQS에 이르는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완성시키게 됐다. 

    지난 11일 EQE를 타고 강원도 원주에서 서울 성수동까지 약 100km를 달렸다. 주행 전반에서 내연기관 모델에서 보여온 럭셔리한 주행경험을 그대로 전기차에 옮겨온 느낌을 받았다.
  • ▲ 내연기관에서의 고급스러운 주행감각이 EQE에서도 느껴졌다 ⓒ벤츠코리아
    ▲ 내연기관에서의 고급스러운 주행감각이 EQE에서도 느껴졌다 ⓒ벤츠코리아
    가장 먼저 체감된 부분은 사운드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니 엔진 사운드 이상의 입체적인 음향이 가속감을 이질감 없이 표현했다. 감속시에도 서서히 줄어드는 사운드를 구현해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총 15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물론 물리학자와 음향 디자이너, 미디어 디자이너 등 음향 전문가들이 협업한 결과물이라는 것이 벤츠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회생제동의 감도도 내연기관 차량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 했다. 회생제동 강도를 강하게 하더라도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보다는 부드러운 감속감이 느껴졌다. 인텔리전트 회생제동 기능도 탑재됐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차량이 앞차와의 간격과 교통상황에 따라 회생제동 강도를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개인적으로 활용도는 크게 높지 않았다. 예측가능한 일정한 강도의 제동력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제동력이 바뀌어 다소 안정감이 떨어진다고 느껴져서다.

    벤츠 특유의 주행 안정감 역시 인상적이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올려보니 낮은 무게중심에 소음과 차량 떨림 등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순식간에 속도가 시속 130km를 넘어갔음에도 이를 거의 인지할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코너 구간에서의 안정성이 높다고 느껴졌다. 굽이진 길을 통과할 때 몸의 쏠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게 운전이 가능했다.
  • ▲ 내부에는 물리버튼이 거의 사라지고 커다란 이를 대체한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정원일 기자
    ▲ 내부에는 물리버튼이 거의 사라지고 커다란 이를 대체한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정원일 기자
    기본적인 성능도 준수하다. 최고출력 215㎾, 최대토크 565N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들어가 시속 100km까지 6.4초만에 가속한다. 또한 88.89 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71 km 주행이 가능하다.

    실내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물씬 났다. 12.3인치 운전석 계기반과 중앙의 세로형 12.8인치 OLED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물리버튼이 거의 사라졌다. 차량에 적용된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는 수많은 기능을 품고 있음에도 조작이 굉장히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EQE에는 '제로-레이어(Zero-layer)' 기능이 적용됐는데 말 그대로 여러 창을 넘기면서 기능을 찾을 필요없이 차량이 운전자의 패턴을 학습해 ‘팝업’을 띄워준다. 

    매일 퇴근시간 아내에게 전화를 한다면 해당 시간대에 통화창을 띄워주는 식이다. 특히 운전 중 지도를 보고있을 때도 지도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방식이 편하게 느껴졌다.
  • ▲ 교차로 등에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팝업과 함께 신호등을 인식하는 기능도 돋보였다 ⓒ정원일 기자
    ▲ 교차로 등에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팝업과 함께 신호등을 인식하는 기능도 돋보였다 ⓒ정원일 기자
    주행 중 사거리나 골목에서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팝업이 화면에 자동으로 나타나 지도가 아닌 실제 길 위에 화살표를 띄웠다 신호등을 볼 수 없는 위치에 정차하면 이를 인식해 화면에 전면 광각 영상을 띄워 앞유리를 올려다보지 않아도 되게끔 하는 똑똑한 기능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클러스터 내 주행보조 화면에 표시되는 디테일이 돋보였다. 단순 직선이 아닌 주변 차선까지 인식해 그래픽으로 구현했고, 주변에 트럭이나 승용차 등을 화면에 그대로 표현했다. 

    터널 진입시에도 화면에 터널이 그대로 나타났다. 어떻게 보면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기능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한 끝에서 벤츠만의 차별성이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대형버스나 일부 트럭 등을 승용차로 인식하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일부 미흡한 점도 보였다. 

    전반적으로 승차감, 성능, 편의사양 등 다방면에서 고급스러운 주행경험을 느끼기 충분했다. EQE350+의 가격은 가격은 1억160만원이다. 기존 S클래스와 E클래스 가격의 중간선에 있는 가격이지만 충분히 소비자들을 설득할 만한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