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이후 첫 개최유명희·허은녕 사외이사 선임ESG 등 삼섬 경영 현안 대응 적임자 평가 받아"회사 발전 및 주주이익 극대화 위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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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약 6년 만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결원이 생긴 사외이사를 충원했다.

    삼성전자는 3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서천연수원에서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가 임시 주총을 개최한 것은 2016년 10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을 비롯해 주주, 기관투자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사외이사 유명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한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외이사 두 분이 지난 4월과 5월 사임 및 퇴임하심에 따라 신규로 사외이사 두 분을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진 사외이사가 지난 4월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돼 사임하고, 5월 박병국 사외이사가 별세하면서 삼성전자 이사회 내 사외이사는 4명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2명이 빠지면서 사외이사는 사내이사 5명보다 적게 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말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와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허은녕 교수는 에너지 자원, 환경관련 경제 및 정책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 한국혁신학회 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 부회장은 "최근 ESG가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허은녕 후보는 환경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환경 분야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희 전 본부장은 지난 2020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해 최종 후보 2인에 오르기도 한 국제통상전문가다. 삼성전자는 유 본부장이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한 소액주주가 '몇달 후면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데 그때 선임하지 않고 임시 주주총회까지 하면서 선임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한 부회장은 "상법상 내년 정기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충원할 수도 있었지만, 이사회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선임하고자 임시주총을 소집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회사 발전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은 주주 편의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도 중계했다. 또 2020년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 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총 시작에 앞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또 현장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어두운색 복장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