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 여파소상공인 등 이용자 피해 속출카카오, 비대위 꾸리고 보상안 마련 중네이버, 약관 근거 '나몰라라'무료 서비스 플랫폼 이용자 안전장치 필요 목소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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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판교 데이터센터(IDC) 화재로 플랫폼 업체들의 불안정한 서비스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카카오는 피해 보상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반면, 네이버는 소극적인 자세로 뒷짐을 지는 형국이다.

    앞서 지난달 15일 오후 3시 30분경 SK㈜ C&C 데이터센터 내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3만 2000대에 달하는 카카오 서버가 멈춰 섰다. 이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해 포털·게임·택시·인증·송금·결제 등 주요 서비스 13개가 일제히 올스톱되는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나흘만인 19일이 돼서야 카카오 서비스 대부분이 정상화됐다.

    카카오는 복구 시점에 맞춰 '카카오 서비스 장애 피해 접수' 채널을 열고, 약 3주간의 피해 접수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컨트롤타워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원인조사소위, 재발방지소위, 보상대책소위 등 3개 분과를 운영하고 있다. 유료 서비스 이용자는 물론, 무료 서비스 이용자까지 보상안을 마련 중이다.

    반면,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보상안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당시 네이버는 검색·뉴스·쇼핑·카페·스마트스토어 센터 등 일부 기능에 오류가 발생했지만, 데이터 백업 시스템을 분산·구축해 6시간 만에 복구했다. 백업시스템 이중화와 분산화에 실패한 카카오와 달리 재발방지대책이 비교적 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쇼핑을 이용하는 이용자들과 스마트스토어에 판매하는 중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카카오에 비해 짧은 시간의 오류지만 이용자들은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고, 구매 취소로 이어져 중소상공인들은 매출이 줄었다는 것. 이에 대해 네이버는 약관(회사 과실로 실질적 판매에 해당하는 매출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장애로 인해 결제가 불가능했을 경우)을 근거로 들며 "보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지난 6일에도 네이버 카페, 블로그, 지도, 스마트스토어, 쇼핑, e스포츠 등 주요 서비스에서 3시간여 동안 접속이 마비되는 먹통을 겪었다. 당시 '내부 서버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면서 이용에 차질을 빚었다. 네이버는 무료 서비스에서 발생한 장애를 근거로 보상 계획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데이터 센터 화재에 이어 오류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며 "무료로 이용자들을 모아 돈을 벌면서 보상에는 인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