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프로젝트 투자 유치 목적삼성·현대 컨소시엄, 지하 터널 공사 진행 중SK·LG, 친환경 에너지 및 AI 플랫폼 사업 논의 가능성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소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7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목적은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네옴시티 사업 수주 기업과 투자처 발굴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빈 살만 왕세자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 총 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710조원) 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국내 기업들과 만나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19년에도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승지원에 모여 빈 살만 왕세자와 티타임을 겸한 환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통해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미 네옴시티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받는 등 이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도심교통항공(UAM)과 로봇, 자율주행 등 '스마트 시티'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 중인 만큼 네옴시티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현대차는 네옴시티 도시 전체에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전기·수소차, PBV(목적기반모빌리티)를 공급하고 하나로 묶는 시스템을 통해 교통 인프라 구축에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SK그룹과는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대한 글로벌 투자 확대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SK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만든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수소를 비롯한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활약하는 각국의 유수 스타트업에 잇달아 투자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아람코 역시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 에너지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하며 석유 중심 산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SK와 시너지를 낼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LG와는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씽큐'(DeepThinQ) 사업이 논의될 수 있다. 딥씽큐는 사용자의 선호도·생활방식 등을 분석해 그에 특화된 기능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딥씽큐는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자동차까지 연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