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꿈틀'…기업유치·업무지구 조성 필요베드타운화 우려…직주근접 자족도시 육성 핵심인구 70만명대 전망…마곡지구 연계개발도 고려
  • ▲ 김포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 김포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정부의 김포 한강2 콤팩트시티(Compact-city)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성공적인 신도시 조성의 핵심은 '일자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 대비 일자리가 부족한 김포의 경우 기업 유치나 업무지구 조성 등을 통한 일자리 확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도시 전체가 베드타운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계획을 공개한 이후 김포 부동산 시장은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등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김포시 운양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이번 콤팩트시티 조성계획 발표 호재가 맞물리면서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며 "매수 문의도 발표후 두배가량 늘었지만 이전에 매수심리가 워낙 바닥이었고 일시적인 현상일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11일 경기 김포시 마산동, 운양동, 장기동, 양촌읍 일원 731만㎡ 부지에 4만6000호 규모의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성공적인 신도시 조성의 관건은 일자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도시 조성시 김포 인구는 최대 70만명에 이르는데 충분한 일자리를 확보하지 않으면 1·2기 신도시의 사례처럼 베드타운화된 '죽은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침상도시'로도 불리는 베드타운은 대도시 주변에 아파트들로 구성된 위성도시를 가리킨다. 대부분 지역에 아파트 등 주거용 시설이 들어서 도시 자체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소비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주야간 도심공동화, 출퇴근시간 교통대란, 지역사회 단순화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집값 하락 등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1기 신도시는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성남 분당·고양 일산·안양 평촌·군포 산본·부천 중동 등 5개 도시를 뜻한다.  이들 도시는 주택난 해소와 주택가격 안정이라는 효과를 냈지만 자체 업무시설 부족으로 자족성이 결여된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일자리 부족에 따른 서울로의 장거리통근 인구 급증으로 교통대란 등 문제도 불거졌다.

    이후 주거에 자족기능을 더한 성남 판교·화성 동탄·김포 한강·파주 운정·수원 광교·위례신도시 등이 2기 신도시로 지정됐다. 하지만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제대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판교와 광교, 동탄 뿐이다.

    김포 콤팩트시티가 이같은 베드타운화 되는 것에 대비하려면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도시 외부 일자리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도시 자체를 거대한 일자리 창출센터로 육성하는 방안이 더 바람직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철도역 인근 중심부를 고밀개발해 대형오피스와 복합쇼핑몰을 배치하고 이를통해 집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콤팩트시티 방안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일자리 확보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며 “5호선 연장의 경우 김포와 가까운 서울 마곡지구 등은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고 여의도나 광화문 등 서울 중심 업무지구는 시간이 적잖게 소요돼 신도시 자체 일자리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비교적 가까운 서울 마곡지구와 연계 개발하고 경부축에 밀집한 일자리를 서부축으로 분산 이전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콤팩트시티는 기본적으로 수직방향의 고밀개발 콘셉트로 출퇴근시 이동거리가 짧아지고 인프라 집중 배치를 통한 이용효율 향상과 유지관리 용이, 비용 절감 등 장점을 갖는다”며 “다만 김포 콤팩트시티의 베드타운화를 막으려면 서울 서부권에서 일자리 육성과 기업 유치를 통한 자족도시 조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