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누적 폭스바겐·볼보 실적 495대 차이볼보 11,12월 물량 공세로 4강 진입 시동BMW·벤츠도 초접전,12월 물량이 관건될듯
  • ▲ 볼보와 폭스바겐의 수입차 4강 자리를 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뉴데일리DB
    ▲ 볼보와 폭스바겐의 수입차 4강 자리를 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뉴데일리DB
    ‘수입차 4강’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인기 수입차 브랜드 모두 풍부한 백오더를 갖고 있는 만큼, 본사로부터의 물량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위 싸움 못지 않게 4위 싸움도 연말을 맞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와 폭스바겐은 올해 수입차 브랜드 4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펼치고 있다. 

    볼보는 11월 한 달 2615대를 판매하며 1943대를 기록한 폭스바겐을 누르고 3위를 기록했다. 다만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로는 폭스바겐이 1만3113대로 BMW·벤츠·아우디에 이어 4위다. 1만2618대로 5위를 기록한 볼보를 495대 차이로 앞서는 수치다.

    양사의 누적 판매량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연말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볼보가 연말 물량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지난 9월 “11~12월 물량을 대폭 늘려 평소의 2배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볼보의 실적이 10월(566대)대비 362% 치솟은 이유다.

    11월 한 달 볼보는 700여대 차이로 폭스바겐을 앞섰다. 만약 비슷한 수준의 격차가 이어진다면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 폭스바겐과 볼보의 순위는 뒤집히게 된다. 볼보는 12월에도 11월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12월에도 11월과 비슷한 수준의 물량이 예정 돼있는 만큼 11월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볼보가 올해 폭스바겐을 제치게 된다면 2년 연속 수입차 4강 체제에 진입하게 된다. 지난해 볼보는 KAIDA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4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성적에 따라 그동안 독일 4개사(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로 굳혀져 온 수입차 4강 체제에 볼보가 균열을 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폭스바겐도 연말 신형 ‘제타’에 이어 ‘골프 GTI’ 등 국내 소비자층이 두터운 가솔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4위 수성에 나선다. 출시 직후 돌풍을 일으켰던 전기차 ID.4의 경우 올해 배정된 물량이 동나면서 10월 585대였던 판매량이 11월 13대로 크게 줄면서 12월 시장 반응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ID.4의 경우 초도 물량 1300여대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11월 전기차 판매량이 줄었다”며 “내년 초쯤 연식 변경된 모델로 새로운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 BMW가 16일 출시하는 신형 7시리즈 ⓒBMW코리아
    ▲ BMW가 16일 출시하는 신형 7시리즈 ⓒBMW코리아
    국내 수입차 양대 산맥인 벤츠와 BMW도 1,2위 자리를 두고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월 한 달 벤츠는 7734대를 판매해 7209대인 BMW를 앞지르고 수입차 1위에 올랐다. 그러나 11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로는 BMW가 7만1713대로 7만1525대인 벤츠를 188대 차이로 미세하게 앞서는 상황이다.

    사실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BMW는 1676대 차이로 벤츠를 따돌리고 있었다. 그러나 4분기부터 벤츠가 전기차 ‘EQE’를 본격 출시하고 E클래스·S클래스 등 인기 모델에 대한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그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BMW도 연말 전략모델 출시로 맞불을 놓으면서 7년만의 수입차 1위 탈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6일 신형 플래그쉽 SAV ‘X7’의 신형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오는 16일 풀체인지 된 신형 7시리즈를 국내 출시한다. 신형 7시리즈는 지난 7월부터 국내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1800여대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초도 물량 확보 정도에 따라 올해 순위가 결정지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7시리즈의 경우 사전예약 때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면서도 “구체적인 초도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말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