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38% 감소…계획물량 31% 내년 이월내년 2~3월 물량 28% 집중…양극화 심화 전망
  • ▲ 연간 민영아파트 계획물량 대비 분양실적 물량. ⓒ부동산R114
    ▲ 연간 민영아파트 계획물량 대비 분양실적 물량. ⓒ부동산R114
    내년 전국적으로 26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대비 38% 줄어든 물량으로, 2014년 이후 9년만에 최저치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303개 사업장에서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총 25만800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계획물량 기준으로 2014년(20만5327가구) 이후 가장 적고, 2022년(41만6142가구) 대비 38% 줄었다. 월, 반기 등 시점과 지역이 확정되지 않은 5만여 가구는 계획물량에서 제외됐는데, 이를 포함하더라도 최근 2년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적은 물량이다. 

    경기 둔화와 미분양 우려로 분양물량을 축소 계획하거나 아직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상당수라 2023년에는 민간의 주택공급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민영아파트 분양시장은 계획물량인 41만6142가구의 73%인 30만4142가구(예정물량 포함)만 실적으로 이어졌고 일부는 내년으로 이월됐다. 

    수도권에서는 계획물량 20만2016가구의 68%인 13만8826가구가 공급된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모두 계획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의 민영아파트 분양실적은 2만7048가구로 연초 계획물량(4만8589가구)의 55% 수준에 그쳤다. 

    지방은 계획물량(21만4126가구)보다 4만8810가구 적은 16만5316가구로 조사됐다. 부산, 광주, 대구 등 광역시에서 실적이 저조한 반면 전남, 강원, 전북 등은 계획보다 많은 물량을 쏟아냈다.

    또한 올해 초 조사한 계획물량 41만6142가구 중 31%에 해당하는 13만1756가구가 내년으로 이월됐다. 권역별로 수도권은 6만1106가구(46%), 지방은 7만650가구(54%)다.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재건축' 2678가구, 경기 광명시 '광명5R구역 2878가구, 성남시 '성남중1구역' 1972가구 등이 내년에 공급될 전망이다. 다만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해 민영아파트 월별 분양물량을 살펴보면 12월이 4만5361가구로 가장 많았고 10월(3만2672가구), 11월(3만2163가구) 순으로 많았다. 

    내년은 3월(3만4392가구), 2월(2만5620가구)에 전체물량의 약 28%가 계획되어 있다. 9월은 보통 가을 성수기로 꼽히지만 추석이 끼어 있어 예정물량이 7257가구로 많지 않다. 

    분기별로는 ▲1분기 8만2001가구 ▲2분기 5만5577가구 ▲3분기 3만9270가구 ▲4분기 3만6747가구 ▲시점미정 4만440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내년 권역별 분양 예정물량은 수도권 11만6682가구(45.2%), 지방 14만1321가구(54.8%)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7만521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2만7781가구 ▲인천 1만8380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2만7661가구로 분양예정 물량이 가장 많고 ▲대구 1만5435가구 ▲경남 1만4656가구 ▲충남 1만4442가구 ▲광주 1만2937가구 ▲충북 1만2771가구 ▲대전 1만686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 대기수요가 적은 데다 미분양이 적체되는 지역이 많아 상당수 사업지에서 공급 시기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계획 물량은 유형별로 자체사업(도급 포함)을 통한 분양물량이 총 10만9532가구(42%)이고,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비율은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약 48%(12만5065가구)를 차지한다.   

    서울에서는 주목할 만한 정비사업 물량이 많다.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이문1구역)' 3069가구, '휘경자이디센시아(휘경3구역)' 1806가구 등 분양가 산정 난항 및 조합 내분 등으로 당초 예정보다 연기된 물량을 포함해 은평구 '대조1구역' 2083가구 등 유망 사업장에서 공급될 전망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광명시 '광명1R구역' 3585가구, '베르몬트로광명' 3344가구, 안양시 '안양뉴타운맨션삼호' 2723가구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경기 지역 내 신도시에서는 파주 운정에 155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은 검단에서 5971가구가 분양계획을 밝혔으며 용현학익 도시개발을 통해 '시티오씨엘6단지' 1734가구, '시티오씨엘7단지' 1478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분양 계획이 많다. 부산 남구 '대연3구역' 4488가구, 남구 '우암1구역' 2205가구, 광주 북구 '운암3구역' 3214가구 등이 공급을 계획 중이다.

    건설사별 분양계획 물량은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가 7만5106가구로 올해(11만337가구)의 68%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사별로 현대건설이 2만1126가구로 가장 많았고 GS건설 2만1000가구, 포스코건설 1만3453가구, 삼성물산 9971가구, DL이앤씨 9556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눈여겨 볼 단지로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페를라(삼성물산)' 1097가구, 경기 광명시 '철산주공 10,11단지(GS건설)' 1490가구, 부산 동래구 '사직1-6지구(현대건설)' 1090가구 등이 있다.

    최태순 빅데이터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알짜입지, 가격경쟁력이 있는 상품에 대한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수 있다"며 "다만 수요자들의 선별청약으로 입지가 열악하거나 공급과잉인 지역은 미분양 적체 우려가 커질 수 있어 이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