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엔솔 효과에 4위→2위로 껑충SK, 2위에서 3위로 하락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로 증시가 4년 만에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대기업 집단의 시가총액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일 연합인포맥스가 그룹별 시총 추이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LG그룹의 시총 순위는 2021년말 4위에서 지난해 말 2위로 뛰었다.

    지난해 1월 코스피 시총 2위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효과에 힘입어 그룹 전체 시총도 131조6000억원에서 203조4000억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다만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그룹 상장 계열사의 합산 시총은 101조5000억원 수준으로 1년 새 30조원 이상 줄었다.

    포스코그룹도 시총 순위가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하락장에도 시총이 2021년말 39조8000억원에서 2022년말 42조9000억원으로 3조원가량 늘었다.

    효자 계열사는 단연 포스코케미칼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의 성장에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1년간 주가가 25% 오르고, 시총은 11조2000억원에서 13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12위에서 10위로 상승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그룹 시총은 2021년말 19조7000억원에서 2022년말 20조원으로 늘었다.

    태양광 대장주 한화솔루션은 1년 새 주가가 21.13% 오르며 시총이 6조8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한때 시총 10조원을 넘기도 했다.

    방산·우주항공 산업의 부상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주가가 53.33% 급등했고, 시총도 2조4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SK, 현대차, 네이버 등은 시총 순위가 하락했다.

    SK그룹은 2위 자리를 LG그룹에 내주고 3위로 내려갔다. 그룹 시총은 2021년말 209조4000억원에서 지난해말 126조3000억원으로 83조원가량 줄었다.

    그룹 대장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타격이 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년 새 13만1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떨어졌고, 이에 시총도 95조4000억원에서 54조6000억원으로 40조원 넘게 감소했다.

    현대차그룹도 3위에서 4위로 밀렸다. 현대차(-27.75%), 기아(-27.86%), 현대모비스(-21.22%) 등의 주가 하락에 그룹 시총은 137조3000억원에서 105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성장주의 추락에 카카오와 네이버는 그룹 시총이 절반 이상으로 쪼그라들었다.

    카카오그룹 시총은 2021년말 110조3000억원에서 2022년말 47조1000억원으로 63조원 이상 줄었다. 다만 시총 순위는 5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 가운데 주가가 52.80% 폭락한 카카오 시총이 50조2000억원에서 23조7000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네이버 역시 1년 새 주가가 53.10% 떨어지면서 시총이 62조7000억원에서 29조5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네이버는 그룹 시총 순위에서 네이버 단일 종목으로 2021년말 6위 수준이었다가 지난해말에는 8위로 하락했다.

    삼성그룹은 부동의 1위를 지켰으나 지난해 한 해 동안 시총 규모는 733조원에서 572조원으로 161조원가량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총이 467조4000억원에서 330조1000억원으로 137조여원 증발했다. 주가는 2021년말 7만8300원에서 2022년말 5만5300원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