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조 클럽 232곳…전년 말 대비 56곳 감소국내 증시 급락 영향…코스피 올 들어 22.13% 하락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올해 몸집 불어난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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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상장사가 50곳 넘게 줄었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시총이 1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총 23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56곳 감소한 수준이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217곳에서 191곳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71곳에서 41곳으로 감소했다.인플레이션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진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난이 악화하는 등 악순환으로 국내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다.실제 코스피는 지난 15일 2330.98로 마감, 올해 들어 22.13% 떨어졌다. 코스닥은 762.39로 거래를 마치면서 같은 기간 25.84% 하락했다.올해 시총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된 곳은 HDC현대산업개발, SK가스, 롯데관광개발, 하나투어, 한화투자증권 등이다.1조원 클럽에 남은 상장사들도 몸집이 쪼그라들었다. 시총 상위 10개 기업(우선주 및 올해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제외) 중 올해 시총이 늘어난 곳은 한 곳도 없었다.이달 15일 기준 대장주 삼성전자 시총은 467조4340억원으로 올해 들어 109조2470억원 줄었다.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각각 23조5145억원, 1조5978억원 감소했다.이밖에 현대차(-5조4485억원), 네이버(-24조1972억원), 삼성SDI(-7조3578억원), LG화학(-7조2710억원), 기아(-1조2566억원), 카카오(-18조9599억원) 등도 모두 큰 폭으로 시총이 줄었다.전문가들은 증시가 한 차례 더 하락 구간을 맞이할 가능성을 고려해 주식 매수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조언한다.강재현·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식은 분명 바겐세일 가격권에 있다”면서도 “물가를 잡으려면 실업률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는 중앙은행의 강한 동기와 그 결과를 감내할 의지가 끊임없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어떤 모습의 침체가 오는지와 상관없이 확실한 것은 실업률은 상승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또 한 번 낮아질 수 있다”라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매수에 접근할 수 있는 구간은 적어도 실업률이 높아지는 모습을 확인한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근거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물가 지표에서 확인하기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라며 “시장의 기대보다 지표의 변화가 늦을 수 있어 경계심은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