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8%↓, 거래량 53%↓ 영업익62%↓등록계정 215만개 감소… 신고사업자 35곳"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 길어져"
  •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반년 만에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가 몰고온 유동성 파티 종식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빠른 속도로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펴며 시중에 돈줄이 마른 영향이다. 또 루나·테라와 같은 코인 사고까지 터지면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길어져 자칫 시장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6월말 기준) 35개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가상자산 시총은 23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2021년 12월말 기준) 55조2000억원 규모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2조2000억원(58%)이 증발했다. 

    일평균 가상자산 거래규모 역시 5조30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6조원(53%) 감소했다. 원화예치금은 7조6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줄었다. 

    시장내 거래가 줄다보니 가상자산거래소의 영업이익도 덩달아 축소됐다. 작년 하반기에는 1조6400억원에 달했으나 올 상반기 기준 6300억원의 수익에 그쳐 무려 62%나 감소했다. 

    하지만 가상자산의 매수·매도 평균 수수료율은 0.16%로 주식 시장 평균(0.0027%) 대비 60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인데 작년 하반기 대비 수수료율은 낮춘 사업자는 단 한 곳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등록 계정수는 1310만개로 작년말과 비교해 215만개가 줄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장기간 휴면 등으로 자동 탈퇴한 계정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실 이용자수는 690만명으로 작년말 대비 132만명(24%) 증가했다. 이에 금융위는 "올해 초 대다수 사업자의 신고가 완료돼 특정금융법에 따른 고객확인의무를 본격수행해 거래가능한 이용자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개인고객을 연령·성별로 분류해 보면 남성(68%)이 여성(32%)보다 2.1배 정도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또 30대 남성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또 이용자의 66%가 50만원 미만의 가상자산을 보유했으나 1억원 이상의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큰 손도 9만1000명(0.4%)에 달했다.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감소했으나 오히려 시장에 진출한 가상자산 종목은 확대됐다. 작년 하반기 1257개에서 올 상반기 1372개로 114개(9%)가 늘었다. 여러 거래소 간의 중복상장을 제외한 수치론 623개에서 638개로 15개(2%)가 많아졌다. 또 단독상장 가상자산 비중(시가총액)이 90%이상인 사업자는 9곳로, 작년 하반기 대비 2곳이 늘었다. 또 코인마켓 상위 10대 가상자산은 모두 단독상장 가상자산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단독 상장 가상자산의 36%(139개)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 변동, 유동성 부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가상자산의 가격변동성 평균은 73%로 단독 상장 가상자산은 76%로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국내 신고된 사업자는 총 35곳으로 원화마켓 5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코인마켓 21곳, 지갑 및 보관업자 9곳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