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포인트 적립률 축소에이블씨엔씨 적립·포인트 혜택 줄여실적 악화에 이익 측면 고려 서비스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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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업계가 올들어 멤버십 혜택을 축소하는 등 고객 대상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원자잿값 압박에다 소비심리 위축 조짐이 보이자 자구책을 찾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3일부터 멤버십 등급별 씨제이원(CJONE)포인트 적립률을 변경했다.

    골드·블랙 올리브 등급은 기존 2%에서 1%로 변경됐다. 그린 등급은 1.5→1%로 핑크·베이비 등급은 1%에서 0.5%로 줄었다. 비회원도 0.5%에서 0.1%로 축소했다.

    올리브영은 배경에 대해 "멤버십 규모 지속 확대에 따른 운영 관리 체계 개선 및 차별화된 리워드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고전하고 있는 화장품 로드숍업계도 마찬가지다. 미샤·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지난 8일부터 멤버십 쿠폰 사용 기준을 상향했다.

    이에 따라 50% 장바구니 할인 쿠폰 사용 시 최소 사용금액이 0원에서 1만원으로 변경됐다. 이외 온라인몰에서는 지난 1일부터 출석 체크 적립과 포인트 사용 혜택도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이니스프리도 지난 1일부터 일부 고객 혜택이 변경됐다. 신규 가입 고객은 공식 온라인몰에서 무료 배송쿠폰 2개 발급이 1개로 줄어든다. 어플 첫 구매시 15% 추가 할인 쿠폰 발급, 마이샵 15% 추가 할인 쿠폰 발급, 뷰티포인트 2000점 적립 등의 운영도 종료됐다.

    더샘의 경우 지난 하반기 무료배송 기준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서비스 중단에 대해 소비자 혜택을 늘리기 위한 개편일 뿐 수익성 개선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고객은 혜택을 쏠쏠하게 잘 누릴수록 기존의 혜택은 축소 수순을 밟게 된 셈이다. 

    화장품업계는 등급별 할인 쿠폰을 비롯해 무료배송 쿠폰, 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이 차등적으로 제공돼 왔다. 많이 구매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되는 구조였다.

    화장품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실적 하락에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3110억원, 영업이익은 1933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5%나 줄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던 로드숍 시장도 매년 쪼그라드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조8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 1조7000억원까지 줄었다. 올해 5820억원대까지 축소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해왔다"면서 "최근 화장품 시장의 포화, 실적 악화 등으로 이익적인 측면을 고려해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