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9조4328억원, 기아 6조8883억원 추정리콜 비용 3조,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 극복믹스개선, 내수 부진을 해외 판매 증가로 만회
  • ▲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각종 악재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홍 기자
    ▲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각종 악재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경기침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리콜 비용 등의 악재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조4328억원, 6조8883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년대비 각각 41.2%, 36.0% 증가한 수치다. 양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하면 16조3211억원에 달한다.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9년 3조6055억원, 2020년 2조3947억원에 그쳤지만 2021년 6조6789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도 2019년 2조97억원, 2020년 2조665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5조657억원으로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3분기 세타2 GDI 엔진 품질 비용으로 각각 1조3602억원, 1조5442억원을 반영했다. 리콜 비용이 없었다면 지난해 현대차는 10조원, 기아는 8조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수급 이슈 등의 악재가 지속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품성 향상으로 인한 인센티브 비용 감소, 제네시스·SUV 판매증가로 인한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이 양사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사가 지난해 4분기까지 호실적 행진을 이어오면서 2022년 실적은 양사 모두 당분간 사상 최대 실적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도 ‘양사의 인센티브 비용은 아직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 현대차와 기아는 EV9을 비롯해 아이오닉5 N, 신형 코나 등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
    ▲ 현대차와 기아는 EV9을 비롯해 아이오닉5 N, 신형 코나 등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
    또한 양사 모두 내수 판매는 부진했지만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이룬 점도 역대급 실적을 점치는 이유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는 68만8884대로 5.2% 감소했지만 해외에서 325만5695대로 2.9%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판매량도 394만4579대로 1.4% 늘었다. 

    기아도 내수는 54만1068대로 전년대비 1.1% 증가에 그쳤지만 해외는 236만2551대로 5.4%나 늘었다. 전체 실적도 290만3619대로 4.6% 상승했다. 

    양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재확산, 반도체 부품수급 차질, 물류 대란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졌다”면서도 “미국, 유럽 및 신흥시장 등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고 주력 신차의 판매 호조로 해외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뚜렷해지면서 양사 모두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송 연구원은 “고금리와 경기둔화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은 부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양사의 신차 라인업, 대기 수요 등을 감안하면 완만한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상품성 높은 신차를 출시하고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높여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신형 코나, 신형 싼타페, 아이오닉5 N, 기아는 EV9 등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