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화리튬 대중 수입 비중 4%p↑코발트·천연흑연도 의존도도 증가배터리업계 공급망 다변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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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코발트 등의 대(對) 중국 수입 의존도가 지난해 더욱 심화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배터리 광물 요건 시행도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배터리업계의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산화리튬 포함) 전체 수입액 36억8000만 달러 가운데 중국 수입액은 32억30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입 비중은 2021년보다도 4.1%포인트(p) 높아진 87.9%를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업계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18년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비중은 64.9%에서 2019년 74.4%, 2020년 81.2%, 2021년 83.8%까지 증가했고 작년에는 90%에 육박했다.

    코발트(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는 지난해 전체 수입액 2억5000만 달러 중 중국 수입액이 72.8%(1억8000만 달러)를 차지해 전년 대비 비중이 8.8%p 확대됐다. 코발트의 대중 수입 비중은 2018년 53.1%에서 2019년 56.3%, 2020년 83.3%까지 늘었다가 재작년 64%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의존도가 커졌다.

    천연흑연은 전체 수입액(1억3000만 달러) 중 중국 수입액(1억2000만 달러) 비중이 94%에 달했다. 재작년(87.5%)보다는 6.5%p 상승해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IRA의 핵심광물 요건 시행 시점은 두 달 뒤로 성큼 다가왔다. IRA는 배터리의 광물·부품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 중 3750달러는 북미 지역이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을 40%(2027년 80% 이상) 이상 사용한 배터리에만 적용한다.

    국내 배터리업계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배터리업계는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업체와는 탄산리튬, 호주 업체와는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고 SK온은 호주·칠레 리튬 생산기업과 잇따라 광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과 공동 출자해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이엠을 설립, 경북 포항에 세계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리튬 확보를 위한 소재 기업들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호주 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를 주축으로 리튬을 생산하는 포스코는 북미 지역에서도 2025년부터 연간 2만t(톤) 규모의 리튬 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