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차 기반 대회 드라이버, 팀 부문 석권 쾌거레이싱 데이터 양산차 이식, 전동화 대회 진출“올해에도 우승 기운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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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모터스포츠팀이 월드 투어링카 레이스(World Touring Car Race, 이하 WTCR) 우승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놨다. 현대 모터스포츠 팀은 내연기관 기반 WTCR을 넘어 전동화 모델 대회 ETCR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포부다.

    지난 1일 현대차 사옥에서 현대차 모터스포츠 팀이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인터뷰에는 현대차 커스터머 레이싱 팀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의 드라이버와 엔지니어 등 관계자가 자리했다. 이들은 2022년 WTCR대회 팀 부문과 드라이버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틸 바텐베르크 현대 N 브랜드 모터스포츠 사업부장 상무는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은 2013년에 설립 이후로 10주년을 맞이했다”며 “2018년 WTCR을 시작하고 2020년에 제조사 부문 우승을 차지하면서 성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WTCR은 양산차 기반 대회로, 대회에 참가하는 차량은 5000대 이상 판매한 전륜 차량을 바탕으로 한다. 엔진과 서스펜션도 양산형 제품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방식을 채택해 제조사의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대회다.

    제조사가 경주차를 개발하고 팀을 꾸려 참가하는 WRC와 달리 TCR은 제조사가 만든 경주차를 독립 레이싱 팀이 구입해 참가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커스터머 레이싱’ 방식으로 알려져 있고, 세계 각국에서 시리즈가 열리면서 모터스포츠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현대차 커스터머 레이싱 팀은 N 브랜드 차량의 우수성에 대해 칭찬했다. 2018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가브리엘 타퀴니 팀 매니저는 “레이스카에서 양산차 기술력 비중은 70-80% 수준으로, 우승하는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베이스가 좋아야 한다”며 “우승하기 위해서는 좋은 드라이버도 중요하지만 좋은 차량과 여러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TCR은 경쟁을 유도하기위해 엔진 출력 조절과 무게, 지상고 등 요소를 조정하는 BoP(Balance of Performance, 강제성능조정) 제도를 운영한다. 엔진과 차체크기, 섀시 구성이 제각각인 양산차 간 균형과 더불어 독주하는 차량을 막기 위한 조치다. 특히 2019년 i30N TCR과 벨로스터N TCR 차량은 엔진 최고출력 제한과 더불어 20kg 무게와 지상고 90mm의 핸디캡을 적용하기도 했다.

    장지하 N 브랜드 매니지먼트 모터스포츠팀 팀장은 “경기 규칙상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고 밸런스를 계속 맞췄다”며 “i30N이 특히 많은 BoP를 받았지만, 규정에 맞추면서도 밸런스를 잡는 부문을 연구하며 역량을 상승시켰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방대한 데이터를 지속해서 N 브랜드에 이식시킬 계획이다. 모터스포츠 DNA를 기반으로 N 브랜드의 엔진과 조향특성, 서스펜션 등에 적용해 양산차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틸 바텐베르크 상무는 “N 브랜드 산하 모델들이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력을 시험하고 있다”며 “모터스포츠를 통해 레이스 트랙을 견디는 능력을 시험하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카 영역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N 브랜드의 기술력은 전동화 모델에도 이식될 방침이다. 틸 상무는 “N 브랜드는 내연기관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전동화도 준비하고 있으며, 전동화 챔피언십인 ETCR에서도 계속해서 참가하면서 성능을 입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 커스터머 레이싱 팀의 주축 미켈 아즈코나 선수는 “기존 차와 전기차는 힘과 구동방식, 브레이킹과 코너 주행 등 모든 요소가 달라서 드라이빙이 더 어렵다”며 “드라이빙 주행 스타일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부분이 어렵지만 이런 도전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피력했다.

    현대차는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에도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현대 N 페스티벌과 아반떼 시리즈 등을 진행하며,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통해 카레이서를 꿈꾸는 주니어 선수들이나 일반인들에게도 접근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틸 바텐베르크 상무는 올해에도 지난해 우승의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틸 상무는 “랠리 챔피언십 우승과 더불어 올해에도 예정된 레이스에서 드라이버 부분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우승의 기운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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