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매각가 5000억원 안팎 협상동원산업 식자재·유통사업과 시너지 적자폭 개선 이뤄낼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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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나선다. 글로벌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를 품고 외식· 유통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지난주에는 1차 실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측에서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현재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양 측은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맥도날드가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이 협상에 나섰지만 무산됐다.

    이번에 동원의 인수가 확실히되면 한국 내 맥도날드 독점 사업권을 갖게 된다. 단숨에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손에 쥔 만큼 외식 사업 강화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간 동원은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개편과 M&A 등을 활발히 추진해 왔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하고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당시 동원은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을 제2의 창업으로 삼고 사업 간의 융합, 지원, 투자 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50년을 열어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맥도날드가 적자폭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동원이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가 관건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 440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484억원, 2021년 2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발생한 순손실은 1821억원이다.

    동원은 기존의 식자재 유통, 외식 사업 등을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동원F&B의 자회사 동원홈푸드는 조미식품 제조, 식자재 유통, 외식 등 다양한 식품 유통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8년에는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비욘드버거·비욘드소시지·비욘드비프 등 3종을 국내에 유통 중이다. 

    이 외에도 동원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참치통조림 제조사 스타키스트(2008년) △대한은박지(2012년) △테크팩솔루션(2014년) △동부익스프레스(2017년) 등을 순차적으로 인수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는 버거 프랜차이즈 중 국내 수요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며 "동원의 다양한 외식업 사업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수익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