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총 소집일, 안건 등 논의현장·상생 등 사실상 '책임경영' 실천… '등기이사 오를 필요 없다' 의견도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데일리DB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소집일과 안건 등을 정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DS), 노태문 사업부장 사장(MX),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DX), 이정배 사업부장 사장(메모리) 등이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김한조, 김선욱, 김종훈, 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등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2년간 3월 중순에 주총을 개최한 만큼 올해도 다음 달 15일께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 안건이 올라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과거 2008년 4월 삼성그룹 비자금 특검 사건으로 책임 경영 전면에 나섰다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지난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만료로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회장 취임으로 본격적인 뉴삼성의 막이 오른 만큼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이어가기 위해선 이 회장 본인의 등기이사 복귀가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을 받고 있다. 2019년 당시에도 사법 리스크를 고려해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았던 점에 비춰 보면 여전히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등기이사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사실상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있어 굳이 등기이사에 오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회장은 국내외 사업장을 돌며 주요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민간 외교관'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까지 직접 챙기며 '상생 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이달 초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기술 중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11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12월 UAE 아부다비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 공장 등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UAE는 지난해 말에 이어 올 초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또 찾았다. 앞선 출장에서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임직원에게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던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의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현장 방문 등에 동행하며 UAE로부터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도 윤 대통령에게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를 소개하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도 연회장을 누비며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에게 한국의 엑스포 유치 의지를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