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정부로부터 청정개발체제 사업 승인28년간 온실가스 감축 사업 수행 권리 확보탄소배출권 전량 LH 귀속…민간수수 지원 효과
  • ▲ 사업대상지 위치도. ⓒ한국토지주택공사
    ▲ 사업대상지 위치도.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키스탄 내 슬럼 지역 주거환경 개선과 연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추진한다.

    7일 LH는 최근 파키스탄 기후변화부로부터 CDM 사업에 대한 국가승인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CDM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하고 그로 인한 감축 실적을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활용하는 UN 기후변화협약의 사업방식이다.

    LH는 2021년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이후 파키스탄 중앙·지방정부, 시민단체 및 지역민과 수십여 차례의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서 작성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10월에 국가승인을 신청한 이후 4개월 만에 국가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국가승인을 통해 LH는 파키스탄 전역에서 28년간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수행할 권리를 확보했다.

    LH는 그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도시와 주거 등 LH 고유 사업과 연계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모델을 구상해 왔으며 개발도상국 슬럼 지역에서 해답을 찾았다.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64%인 1500만명이 슬럼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많은 주민이 깨끗한 식수 확보가 어려워 나무 땔감 등을 사용해 물을 끓여 먹고 화석연료 소모가 많은 점토 벽돌을 사용해 주택을 보수하는 등 주민 기초생활 영위를 위한 과정에서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다.

    LH는 파키스탄 신드주 정부 및 지역민 대표들과의 협의를 거쳐 선정한 카라치 지역 내 31개 마을에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13기의 정수시설을 설치해 하루 약 400만ℓ의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2만1000개의 고효율 가로등을 설치·교체해 전기 소모량을 감축한다. 또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2억장의 벽돌을 생산·공급해 주민들의 노후주택 개보수도 지원한다.

    아울러 지역민들이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마을 내 방치된 유휴부지 8곳(약 3만㎡)을 커뮤니티 공원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LH는 이번 사업으로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한편, 온실가스 배출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약 136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 투자 및 공사·운영 과정에서 우리 기업에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등 약 460억원 규모의 해외수주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LH는 4월부터 프로그램사업계획서 UN 등록을 추진하고 내년까지 단위사업계획서 UN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말 본격적인 착공을 목표로 연내 민간사업자 공모 및 사업협약도 추진한다.

    LH 측은 "이 사업은 국가 정책목표 달성과 기업지원, 기후변화 대응, 지속 가능 개발 등 여러 방면에서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향후 많은 국가로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