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정보통신-아시아나IDT 통합 예상아시아나IDT, 자산 및 매출 규모 우위기술 시너지 강화·해외시장 공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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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이 9부 능선을 넘어선 가운데 양사 통합에 따른 IT 사업 부문 강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이달 1일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앞으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3개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놓으며 합병 절차 최종 관문에 성큼 다가섰다.

    양사 합병이 성사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재편된다. 

    아울러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는 통합 LCC로서 대한항공 산하로 들어가게 된다. 

    대한항공은 각사가 보유한 IT 계열사도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한진정보통신,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라는 시스템통합(SI)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과거 기자간담회에서 양사의 통합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한진정보통신은 1989년 11월 한진그룹 내 전산 업무 지원을 위한 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한진칼, 대한항공, 한진, 진에어, 한국공항, 칼호텔네트웤, 왕산레저개발 등 한진그룹 계열사의 정보통신업무를 담당하면서 IT 아웃소싱과 SI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시아나IDT는 2003년 2월 아시아나항공 정보통신부문에서 별도법인으로 독립 출범했다. 역시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세이버, 금호고속, 금호익스프레스, 금호리조트 등 그룹사들의 정보처리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하며 성장해왔다.

    양사 통합 시 아시아나IDT가 한진정보통신을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시아나IDT의 자산이나 매출 규모가 한진정보통신보다 큰 데다 내부거래 비중도 작아 사업경쟁력에서 한 발 더 앞서 있다는 평가에 따라서다.

    우선 양사의 총자산은 2021년 기준 아시아나IDT 2221억원, 한진정보통신 982억원으로 아시아나IDT의 덩치가 두 배 이상 크다. 작년 9월 말 기준 아시아나IDT의 자산 규모는 1984억원으로 지난해 들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000억원에 육박해있다.

    한진정보통신은 2020년 1357억원, 2021년 1338억원 등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이 2020년 1047억원, 2021년 942억원 등으로 내부거래 비중은 2020년 77.1%, 2021년 70.5%를 각각 기록했다.

    아시아나IDT는 2020년 1986억원, 2021년 1747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1366억원 등 매출을 달성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2020년 59.1% 수준에서 2021년 70.6%로 올랐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50.2%까지 줄여 계열사 의존도 낮추기에 성공했다.

    양사 합병 후 통합법인은 기술경쟁력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며 대외사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한진정보통신은 해외 매출이 전무하고, 아시아나IDT도 해외 매출이 연 2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한진정보통신은 코스피 시장 상장사인 아시아나IDT와의 통합으로 우회상장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대개 상장기업은 비상장기업보다 주식 가치가 높게 형성돼 자금조달이 쉬워진다. 건전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에서 이익을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