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저작권 침해 주장에 서비스 차단제작사 아이언메이스, 디스코드 채널 통해 해명문 발표넥슨 문제 지적 내용 일부 인정 등 '자백' 수준 어설픈 대응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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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유출 의혹으로 스팀(Steam)에서 퇴출된 ‘다크 앤 다커’의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입장문을 발표한 가운데, 자백에 가까운 내용이 담겨 오히려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는 다크 앤 다커가 스팀에서 퇴출된 이후 자사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영어로 된 해명문을 발표했다.

    앞서 넥슨은 미국 법무법인 아놀드&포터를 통해 스팀 측에 다크 앤 다커 삭제 요청을 한 바 있다. 아이언메이스가 공개한 넥슨의 삭제 요청서에 따르면 넥슨은 다크 앤 다커가 미국 저작권법인 DMCA(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를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넥슨은 아이언메이스 핵심 관계자 최모 씨가 넥슨에서 ‘프로젝트 P3’ 개발 팀장 재직 당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소스 코드와 빌드 등의 핵심 파일 1만 1000여 개를 넥슨 서버에서 개인 서버로 옮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넥슨은 지난 2021년 8월 최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스팀에서 퇴출되며 서비스가 어려워진 아이언메이스는 곧바로 해명문을 발표했지만,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된 부분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특히, 최씨가 넥슨 재직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에 돌입하면서 개인 서버에 프로젝트 P3 관련 자료를 전송한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이언메이스 측은 해명문을 통해 넥슨 측의 사용 자제 당부가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되는 상황에서 개발을 위해 개인적인 판단으로 개인 서버를 이용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또한 넥슨 보안팀이 이를 알았음에도 따로 경고를 주지 않아 개인 서버 사용을 암묵적으로 용인한 상황으로 볼 여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훔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훔쳐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변명은 사실상 자승자박(自繩自縛)에 가깝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해명문에는 프로젝트 P3을 개발하던 약 20명의 인원 중 9명이 넥슨을 퇴사하고 아이언메이스에서 게임을 만들고 있으며 프로젝트 P3와 같은 장르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지만, 어떤 개발이라도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적혀 있다.

    프로젝트 P3 관련 인력 절반가량을 빼 와서 같은 장르의 게임은 개발했지만, 프로젝트 P3와 연관이 전혀 없다는 주장은 해명문의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는 대목이다.

    한편, 다크 앤 다커는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5차 테스트를 진행할 방침이었으나 스팀에서 퇴출되면서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아이언메이스 측은 “추후 한국어 입장문, 언리얼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한 소스 리스트, 개발과정에서의 로그 파일 등을 공개할 것”이라며 “경찰 입회하에 소스 코드와 애셋, 디자인 자료를 비교하자”고 넥슨 측에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