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지난해 164억원 영업이익… 흑전 성공고물가·고금리에 아울렛형 백화점 NC백화점 매출 높아져올해 1분기도 NC백화점 호조, 가성비 대안으로 주목
  • ▲ NC백화점 신구로점.ⓒ이랜드리테일
    ▲ NC백화점 신구로점.ⓒ이랜드리테일
    NC백화점을 운영하는 이렌드리테일이 지난해 모처럼 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명품 등 프리미엄 제품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NC백화점의 부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고물가, 고금리 등의 영향이 주효했다. 가성비를 중시한 아울렛형 백화점이 오히려 소비자의 대안이 됐다는 평가다.

    31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감소했지만 지난해 5월 SPA브랜드 ‘슈펜’ 사업부문과 9월 이랜드몰 사업부문을 이랜드월드로 양도하고 이랜드킴스클럽, 이랜드글로벌을 물적분할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매출은 오히려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지난해 MD개편 과정에서 직접 운영하던 외식 공간을 이랜드이츠 등 계열사에 임대방식으로 전환, 수수료 수입을 올리게 된 것도 주효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이런 흑자전환은 의미가 각별하다. 이랜드리테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2020년 이후 적자를 기록해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백화점 업계가 ‘보복 소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던 것과 달리 이랜드리테일의 부진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했다. 명품 등 프리미엄 상품을 강점으로 내세우던 경쟁사 백화점과 달리 ‘가성비’의 아울렛형 백화점을 표방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NC백화점의 상황이 변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고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소비침체가 본격화된 이후다. 소비 여력이 감소한 이후 NC백화점의 ‘가성비’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엔데믹 이후 실적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하반기 들어 소비 여력이 감소하면서 NC백화점의 실적의 개선이 본격화됐다”며 “올해도 1분기 현재 상당히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 침체가 오히려 이랜드리테일에게는 기회가 된 셈이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한편, 금리 상승 기조도 앞으로 예정이기 때문이다. 구매여력이 감소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울렛형 백화점인 NC백화점이 자연히 대안이 되는 구조다.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의 목표에도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17년부터 IPO를 추진해왔지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계획을 모두 철회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을 각각 분할하면서 IPO 재도전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