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우리, 27일 KB·신한·하나 실적발표전망치 4조6000억… 전년 대비 소폭 하락금리정점, 당국압박에 NIM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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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은행주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쌓은 금융지주들이 올해는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4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27일에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이 컨퍼런스콜을 준비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4조593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4조6720억원 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순이익이 소폭 개선됐지만, 리딩뱅크를 다투는 KB금융과 신한지주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건물매각으로 반영된 실적이 사라진 신한지주의 경우 1조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주춤한 실적 전망은 주가에도 반영 중이다. 전날 KRX은행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8p(-0.44%) 내린 606.49p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이 -1.66%로 낙폭이 가장 컸고, 우리금융(-0.86%), KB금융(-0.51%)도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과 이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겹치면서 전반적인 은행주 실적 기대치는 내려가는 추세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자수익이 더이상 확대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JP모건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은행주가 강세를 보인 미국과는 정반대 분위기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이 맞이하는 환경은 작년과 확연히 다르다"며 "작년과 같은 NIM 개선세와 안정적인 건전성 지표 흐름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했다.

    주가 제고를 주요 경영가치로 제시한 금융지주들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은행 이자수익 외에 증권 등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개 금융지주 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7.1%로 전년 보다 4.1%p 늘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과 달리 NIM이 상당한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점에서 은행 실적 컨센서스가 낮아지고 있다"면서도 "증권 등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예상외로 선방할 가능성 등이 있어 실제 순익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재부각될 경우 반등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는데 신한지주 1분기 실적 발표시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여부가 이를 판단하는 바로미터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