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활기… 분기배당, 배당률 상향, 자사주 소각2분기 먹구름… 당국, 특별대손적립요구권 준비"경기대응완충자본 부과도 부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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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들이 올들어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주가 부양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당장 2분기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은행 파산 여파가 이어지는데다 충당금 추가 적립 등 당국의 건전성 규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총 6437억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부터는 분기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배당과 더불어 앞다퉈 자사주 매입, 소각도 벌였다. 

    신한금융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으며 KB금융은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단행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0월 24일까지 6개월간 한국투자증권과 신탁계약을 맺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후 해당 주식을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 수장들도 주가부양을 위해 해외 IR 적극나서는 등 해외투자자 설득에 적극 나섰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명확한 방침을 제시하는 등 달라진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2분기 이후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는 불투명하다. 

    금융당국이 건전성 확보를 명목으로 금융권에 사실상 배당 확대 자제를 권고하며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우선 과제로 제시해서다. 

    당국은 올 상반기 중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을 신설할 예정이다. 정부가 은행에 대손준비금을 더 쌓으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이 경우 배당가능이익은 감소한다. 

    연내 '경기대응완충자본(CCyB)'을 부과하는 방안과 은행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 자본 적립 의무를 차등 부과하는 '스트레스 완충 자본 제도' 도입도 예고된 상태다.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자사주 매입 소각의 분기별 지속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경제불확실성 해소, 감독 당국 규제변화에 따라서 변할 수 있다"며 "최근 금융당국이 규제 수준을 높이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당국의 규제 수준에 따라 주주환원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은행권에 경기대응완충자본부과와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등을 도입하게 되면 아무래도 주주환원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 높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